체벌은 부정적 행태 17개 중 13개와 연관<br />
"체벌과 학대는 똑같이 해로운 영향 끼쳐"
(서울=포커스뉴스) 체벌을 받은 아이는 '반사회적' 인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와 미시간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벌을 받은 아이는 반사회적 행동과 공격적 성향 등 부정적 행태를 보이는 경향이 높다고 미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체벌 받은 어린이 16만여 명을 대상으로 50년 치 데이터를 메타분석(유사·동일한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고찰하는 연구방법)했다.
그 결과, 체벌(손바닥으로 아이의 엉덩이나 팔다리를 때리는 것에 한정)은 반사회적 행동과 공격적 성향, 정신적 문제·인지장애 등 부정적 행태 17개 중 13개와 연관이 있었다. 체벌을 받은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더 부정적 행태를 보였다는 의미다.
체벌과 신체적 학대 간 차이도 없었다.
신체적 학대와 아이의 부정적 행태 간 상관관계를 살폈더니, 체벌과 신체적 학대는 동일한 수준으로 아이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쳤다.
또 체벌 받은 아이는 어른이 돼서 자신의 아이에게 신체적 학대를 가하는 경향이 높았는데, 이는 아동학대 성향이 세대에 걸쳐 유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의 엘리자베스 거쇼프 가정의학과 부교수는 "많은 이들이 체벌을 '잠재적 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체벌은 아이의 행동과 발달 측면에서 부정적 결과를 낳는 반면, 부모가 애초 아이를 체벌할 때 의도했던 것(즉각적·장기적으로 순종적 행태를 보이는 것)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체벌이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지금까지 연구 중 가장 충실하게 이뤄졌으며, 신체적 학대를 주로 다뤘던 이전 연구들과 달리 체벌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거쇼프 교수는 "부모들이 체벌의 잠재적 해로움을 깨닫고, 보다 긍정적인 형태의 훈육을 했으면 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보고서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CDC는 보고서에서 체벌을 포함한 신체적 학대를 줄여나가기 위한 대중 참여와 캠페인, 법 제도의 마련을 촉구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이 2014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부모 중 80%는 자신의 아이를 체벌한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가정심리학저널'(Journal of Family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체벌 받은 아이는 반사회적 행동과 공격적 성향 등 부정적 행태를 보이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16.04.2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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