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불만 토로 "추후 보증, 남은 채권단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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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 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 |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이 시작부터 어려움에 부딪혔다.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논의하기에 앞서 주요 채권단 중 하나인 신용보증기금이 채권단에서 빠지겠다는 뜻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신보는 앞서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에 참여한 상황으로, 신보가 현대상선에 비해 한진해운의 회생가능성이 더 어려운 것 아니냐는 판단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은 29일 "한진해운 자율협약과 관련해 한진해운의 회생가능성을 낮게 보고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보는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까지 자율협약으로 진행되면서 본래 지원 대상인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 등이 어려워진 상황 등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신보는 보증한 자산유동화회사(SPC)의 자산관리자이자 보증기관일 뿐 한진해운의 회사채를 보유한 직접 채권자가 아니므로 자율협약에 참여해야할 채권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보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해 한진해운에 약 4000억~5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선 상황이다.
다만 비공식적으로는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보는 "자율협약기관으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용선료, 공모사채, 선박금융 등 전채권자를 포괄하는 구체적 채무조정안이 나올 경우 다른 채권단과 보조를 맞춰 정상화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신보가 추후 생길지도 모르는 보증 부담에서 빠지려는 것 아니냐"라며 "다른 금융기관들이 그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한진해운의 6개 채권금융기관은 29일 오전부터 신용보증기금의 협약채권기관 탈퇴와 관련해 후속조치를 논의중이다.(서울=포커스뉴스) 제1호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4월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본사 로비에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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