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불량식품도 과학수사…법생물 DNA 바코드 DB 개통

편집부 / 2016-04-25 18:05:39
대검 "국민 건강과 안전 보호 위해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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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검찰이 부정·불량식품 사범 단속에도 과학수사를 도입한다.

대검찰청 과학수사부(부장 김영대 검사장)가 부정·불량식품범죄, 신종마약범죄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법생물 DNA바코드 데이터베이스(DB)’를 개통했다고 25일 밝혔다.

‘법생물 DNA바코드 DB’에는 약 1억8000만개의 동식물·미생물(법생물) DNA 바코드가 수록돼 있어 이를 통해 법생물의 성분이나 종을 신속·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대검이 DB 구축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불량 식·의약품의 원료 판별이나 강력 사건 등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동식물의 종 확인 등 법생물 DNA 분석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정식품단속반에 의해 수거된 참치회나 초밥이 포장지 표기와 같이 고급 어종인 참치인지 저가의 기름치인지 여부를 가리거나, 세관에 의해 압수된 씨앗이 수입 가능한 꽃양귀비 씨앗인지 마약류인 양귀비 씨앗인지 등을 가리는데 이같은 DNA 분석을 활용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장갑 속 혈흔이 사람의 피가 아니라는 결과를 받은 경우 그 혈흔이 동물 피인지, 동물 피라면 어떤 동물인지 여부를 DNA로 분석해 사건 해결에 도움을 얻은 경우도 있었다.

당시 DNA 분석 결과 멧돼지 혈흔으로 확인돼 용의자를 멧돼지 사육자로 한정할 수 있었다.

이처럼 법생물 관련 범죄에서 DNA 분석이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신속·정확하게 성분이나 종을 특정해야 할 필요가 높아졌다.

따라서 감식 대상 법생물의 분석된 DNA와 비교대조할 수 있는 법생물 DNA 바코드 검색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세청, 국립농업과학원 등 14개 감식ㆍ연구기관으로 구성된 한국법생물연구회 회원 기관에 기관 ID를 발급해 과학수사부 DB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검 관계자는 “이번 DB 개통을 계기로 부정·불량식품 사범 등 수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검은 이와 함께 14개 국내 연구·감식기관이 참여한 ‘한국 법생물 연구회’를 개최하는 등 DB의 고도화 및 활용도 제고를 위한 유관기관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대검 국가디지털포렌직센터(NDFC)에서 열린 ‘한국 법생물 연구회’에서는 ‘국가 생물 데이터베이스의 부처간 활용’을 주제로 학계 전문가들의 강연과 대검찰청 및 국립수목원 등 연구·감식 기관에서 운영중인 생물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연구회는 “부정·불량식품 근절을 위해 상호자문 등 유관기관간 공동 대응을 강화”하자면서 “한국 법생물 DNA 감식 기술의 표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자”고 다짐했다.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 법생물감정실에서 관계자들이 법생물 DNA 바코드 DB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2016.04.25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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