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한국판 양적완화' 입장정리…"기업구조조정 과정에 필요한 역할 다할 것"

편집부 / 2016-05-02 10:59:44
"자본확충 관련 대외발언 때 일반국민 오해 유발하지 않도록" 당부
△ 이주열, 금리 고심

(서울=포커스뉴스)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한국은행 내부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되자 이주열 총재가 입장 정리에 나섰다.

2일 이주열 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기업구조조정은 우리 경제의 매우 중요한 과제로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본확충과 관련해 대외발언을 할 때는 관계기관이나 일반국민의 오해가 유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기업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으므로 한은의 역할 수행 방안에 대해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해 주기 바란다"며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금융시장 위축, 기업 자금사정 악화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집행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에 참여해 관계기관과 추진방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9일 한국은행에서 진행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기업 구조조정 지원은 재정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이용해 재정 역할을 대신하려면 국민적 합의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하다"고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같은 날 한은 노조는 '관치금융을 양적완화로 포장하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국가경제 발전과 국가 존립을 위해 정부의 발권력 동원 시도를 저지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바로 지금과 같은 정부의 시도를 막기 위함"이라고 정면 비판한 바 있다.(서울=포커스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4.19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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