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 붕괴 기다리지 말라"… 리수용 외무상 주요 발언

편집부 / 2016-04-24 12:11:40
뉴욕 체류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br />
북한 뉴욕대표부 건물에서 기자회견
△ North Koreas Foreign Minister Meets With Ban Ki-Moon At UN

(서울=포커스뉴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중지하면 핵실험을 포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가운데 대북제재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실험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 리수용, 파리기후협정 서명차 뉴욕 방문

리 외무상은 현재 미국 뉴욕에 체류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파리 기후변화협정 서명식이 열린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기도 했다. 이날 리 외무상은 각국 대표 가운데 76번째로 파리 기후협정문에 서명했다.

파리기후협정문 서명 이튿날인 23일 리 외무상은 북한 뉴욕대표부 건물에서 AP통신 취재진과 만났다. 북한이 SLBM 시험 발사를 하고 난 지 몇 시간 뒤에 진행한 회견이었다.

◆ “핵전쟁 연습 중단하면 핵실험 안 하겠다”

이날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리 외무상의 발언은 단연 한미 양국의 한반도 핵전쟁 연습을 중단하면 북한 역시 핵실험을 중단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의 대북제재와 북한 SLBM 발사에 대한 발언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부추기고 있다는 북한의 오랜 주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미국의 군사적 위협으로 인해 북한이 자국 안보 수호 차원에서 핵 개발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리 외무상은 한미합동 군사훈련 중단을 내놓았다. 리 외무상은 한미 양국이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북한은 핵실험을 중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정권의 붕괴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안간힘을 쓰지 말라고 전해주고 싶다”며 “북한은 국제 제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반도 대결 국면 지속에 우려 표명

한반도에서 대결 국면을 지속하는 현실에 대해 리 외무상은 군비경쟁을 멈추자는 뜻을 표명했다. 리 외무상은 “만약 대결의 길을 계속 간다면 당사국은 물론 전 세계에 매우 재앙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에 대한 적대적 정책을 거두고 이를 확증하는 차원에서 일정 기간 군사연습과 전쟁연습을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SLBM 시험 발사에 대해서도 리 외무상은 명확하게 견해를 밝혔다. 리 외무상은 “상대가 정점(頂点)을 향해 가고 있는데 우리라고 그 수준에 가지 못할 것이 무엇이냐?”고 힘주어 말했다.

◆ “제재가 북한을 흔들지는 못할 것”

리 외무상은 서방 강대국이 참여하는 대북제재가 북한 체제를 흔들지 못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만약 제재로 우리를 좌절하게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면 오산”이라며 “압박할수록 더 감정적으로 반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권을 쥔 미국이 다른 국가가 북한에 대한 압박에 합류하도록 부추겼다고 리 외무상은 말했다.

리 외무상은 “북한처럼 작은 나라는 미국이나 세계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없다”며 “세계가 미국에는 한반도에서 전쟁연습을 하지 말라고 하지 못하면서 북한만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 쿠바·이란 긴장 완화에 동요하지 않아

미국이 쿠바와 이란을 상대로 유지해온 강경 노선을 버리고 유화 정책을 펴는 상황에 대해서도 리 외무상은 짤막하게 견해를 밝혔다.

리 외무상은 “쿠바 인민과 이란 인민이 목표와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했지만, “북미 관계는 전적으로 다르다”고 전했다.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파리기후협약 서명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지난 22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구 파리기후협약에 76번째로 서명했다. (Photo by Andrew Burton/Getty Images)2016.04.2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부산=포커스뉴스) 13일 오후 부산 남구에 위치한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한 존 C. 스테니스 핵항모가 취재진에게 공개되었다.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스테니스항모는 길이 333m, 폭 78m,탑승 승조원은 6500명에 달하는 미 해군 핵심항모 중 하나다. 비행갑판 위에 대기하고 있는 F/A-18 호넷 전투기 뒷날개 사이로 성조기가 보인다. 2016.03.13 서영걸 기자 자성남 유엔주재북한대사가 3월 유엔안보리 의장국인 앙골라의 마르틴스 의장에게 한미 연합훈련을 안보리 의제로 상정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유엔안보리는 앞서 만장일치로 3월 대북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는 데 박차를 가했다. (Photo by Andrew Burton/Getty Images)2016.03.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