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LIG투자증권 매각…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편집부 / 2016-04-21 16:33:46
LIG투자증권 노조 "대주주적격성 심사 중단해야"
△ 여의도 증권가

(서울=포커스뉴스) KB금융지주가 LIG투자증권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LIG투자증권 노조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적격성에 문제가 많다"며 반발하고 나서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노조와 LIG투자증권 노조는 이날 오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위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LIG투자증권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KB금융은 회사를 인수하자마자 곧바로 재매각을 진행했다"면서 "시총 400억대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조선기자재 회사 '케이프'라는 모기업을 둔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대한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금융위 승인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금융위는 부실 자금으로 금융사를 인수하려는 케이프에 대한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고용 불안에 떨고 있는 현장의 노동자들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LIG투자증권은 모회사인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에 인수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매각 대상은 KB금융 내 KB손해보험이 보유하고 있는 LIG투자증권 지분 82.36%다.

예비 입찰에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JB금융지주와 희성그룹 등 세 곳이 참여했었다. 이후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인수가로 1300억원 수준을 제시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자금 대부분을 금융권 차입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케이프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케이프는 선박엔진 실린더 라이너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지난 1983년 설립이래 선박부품 판매사업(현대중공업 엔진부품대리점)과 대형 선박용 실린더라이너 제조 사업을 통해 국내외 굴지의 조선사와 엔진 빌더, 선사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면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매출 구성은 지난해 기준 실린더 라이너 85%, 부동산임대업 7%, 게임사업 4%, 기타 4%다. 실린더 시장은 케이프, 현대중공업, 일본 동아공기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한적 경쟁시장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 소모성 부품이기 때문에 5~7년 주기로 교체수요가 발생한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15.08.17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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