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당포 시장 규모 연간 1조2000억원…이용자층도 20대~50대 다양<br />
이용자와 파트너사, 중고물품 유통망 연결하는 플랫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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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딩박스.png |
(서울=포커스뉴스) “<전당포사나이들>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본 적 있나요? 그곳에 비친 전당포 일은 꽤 재미있고 밝았습니다.
흥미를 가지고 자세히 알아보니 시장 규모도 꽤 되고 명품이나 쥬얼리를 맡기는 기존 수요뿐 아니라 IT제품을 전당포에 담보로 맡기는 새로운 수요층도 꽤 형성되어 있고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존재하고 있는 개인금융시장인 것입니다”
전당포라는 아이템을 왜 선택했냐는 질문에 백광현 렌딩박스 대표의 설명이다.
렌딩박스는 옐로금융그룹에 속해있는 핀테크 기업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 전당포 중개·플랫폼 스타트업이다. 렌딩박스는 지난해 6월부터 약 8개월 동안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했으며, 올해 3월 베타서비스를 출시하고 뒤이어 4월 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전당포 시장은 연간 1조2000억원으로 여러 목적으로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단기간 급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이 같은 수요층을 위해 IT기술을 활용해 접근성이 뛰어난 플랫폼을 구축한 것. 해외 쪽에서도 렌딩박스와 같은 유사 기업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백광현 대표를 만나 렌딩박스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렌딩박스 아이템이 새롭다. 전당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나.
▲ 전당포 이미지가 다소 어두워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수요와 공급이 실제로 존재하는 금융시장이다.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해 접근하기 쉬워진다면 괜찮은 개인금융시장 영역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당포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비교·중개 플랫폼이라 하셨다. 자세히 알려 달라.
▲ 먼저 O2O( 온오프라인을 연결 비지니스, online to offline) 기업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담보물로 제공할 물건 사진을 사용자가 랜딩박스에 올리면 파트너사들에게 감정을 의뢰한다. 파트너사 내에 있는 감정사들은 사진으로도 감정 평가가 가능하다.
사진을 보고 파트너사들이 감정가격과 이자율, 이용 가능한 개월 수를 올리면 이를 랜딩박스 내부적으로 지역거리나 사용자들의 만족도 등을 평가해 비교해 추천해주고 사용자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전당포를 선택해 이용하게 된다. 랜딩박스는 중개 개념 이상의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감정을 의뢰하고 이용자가 직접 만나는 파트너사 선택도 중요할 것 같다.
▲ 기존 전당포 이미지가 다소 어둡다. 또전당포 자체를 모르는 세대도 랜딩박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철저하게 파트너사를 살펴봤다. 직접 방문해 보고 환경 분석을 하고 점장도 인터뷰하고 응대하는 것도확인했다. 이용자가 파트너사를 방문했을 때 내 물건을 맡길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현재 30개 파트너사를 만나게 됐다.
-기업적인 측면에서는 이를 통한 수익 구조도 중요할 것 같은데
▲ 중개를 통한 수수료다. 담보 대출이 이뤄지면 파트너사에게 첫 달 이자의 30%를 수수료로 받는다. 광고 채널을 통한 수익도 있다.
-랜딩박스의 기본이 전당포이기 때문에 전당포라는 시장 이해가 필요하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는가
▲ 50~60%가 남성이다. 연령대는 30대~50대로 다양하다. 주로 1개월~3개월가량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신용등급이 낮거나 사업을 하는데 있어 신용도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한 분들이 주로 이용한다.
대부분 급전이다. 개인 재무·채무 문제는 가족에게도 부탁이 어려워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전당포를 이용한다
-이용자들 특징도 꽤 뚜렷하다.
▲ 특히 지역별로 특징이 나온다. 홍대나 신촌, 용산은 취업준비생이 많은 관계로 담보 금액은 10만원 정도다. 주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IT제품을 맡긴다. 명품을 담보로 하는 이른바 사모님 대출은 청담지역이 많다. 빌리는 금액은 650만원 정도다.
전국적이고 대중적인 것은 사교육비를 위한 주부 대상이다.급여와 자녀 학원비를 내는 날짜가 차이가 날 때 주부들이 가방 등 물건을 맡긴다. 100만원대가 대부분이다.
-감정가와 회수율은 어느 정도인가.
▲ 감정가는 제품 상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중고시세의 60~70%정도다.회수율은 IT제품 경우는 70%, 명품은 80~90%이다. 전당포 고객들은 자신 물건에 애착이 많아 회수율이 높다.
-담보물을 찾아가지 않는 경우는 어떻게 자금을 회수하나
▲ 중고품 유통시장을 통해 처분한다. 렌딩박스 설립을 추진하면서 중고명품쇼핑몰을 인수해 달라는 제의도 받은 적이 있다. 담보물과 중개, 대출, 중고 유통까지 결국 하나의 시장이라는 것이다.
-전당포는 전국적으로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파트너사들을 만나면서 추산한 바로는 1조2000억원 정도다. 전국적으로 전당포는 총 1100여개가 있고 서울·경기 지역에만 450개다. 강원도와 부산도 큰 시장이다.
-렌딩박스와 유사한 비지니스구조를 가진 국내외 기업이 있는지
▲ 중개분야는 없다. 그래서 해외투자자들도 문의해오기도 한다. 저축은행도 전당포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관심이 많다. 전당포를 인수해보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당포에 저축은행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있나
▲ 전당포를 이용하는 수요자를 위한 금융상품을 고려하는 듯하다. 랜딩박스 설립을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면서 스스로도 어떤 분들이 이용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했으니 저축은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수요처니까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는지
▲동남아지역에 특히 관심이 많다. 필리핀은 전체 인구의 20%정도만이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다. 리테일쪽에서는 전당포가 송금과 대출까지 하는 은행역할을 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많이 접해서인지 친숙하게 여긴다. 옐로금융그룹도 동남아시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진출 시도도 꾸준히 계획하고 있다.
-랜딩박스의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목표는 렌딩박스라는 플랫폼을 많은 분들이 신뢰감을 가지고 잘 이용하는 것이다. 시스템 안정화도 계속할 것이다. 또 이용자와 전당포, 중고품 유통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해보는 시도도 계속 할 것 같다.백광현 렌딩박스 대표(사진제공=렌딩박스)렌딩박스 홈페이지(사진제공=렌딩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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