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은 빠지면 못 나오는 감옥이 아니다"<br />
2월 MIT 연구진이 규명한 중력파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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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킹 |
(서울=포커스뉴스)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미 하버드대 초청 강연에서 블랙홀을 무엇도 빠져나올 수 없는 감옥이 아니라 ‘다른 우주로 가는 항구’라고 표현하며 평행우주론을 주장했다.
호킹 박사의 강연 소식은 하버드대 신문 크림슨과 미 일간 보스턴글로브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 교수가 처음 대중에게 알린 평행우주론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아닌 다른 우주가 존재한다는 가설이다.
호킹 박사는 평행우주론의 존재에서 더 나아가 어떤 관문을 통과하면 평행선 상에 있는 또 다른 우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실제로 평행우주의 존재를 증명할 방법이 없어서 평행우주론은 영원히 가설로 남게 될 전망이다.
호킹 박사는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 모인 청중 앞에서 블랙홀이 또 다른 우주로 갈 수 있는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보여준 블랙홀을 통과해 다른 공간으로 진입하는 우주여행이 허구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계에서는 블랙홀을 오랫동안 강력한 중력으로 인해 물체는 물론 빛까지 빨아들이는 시공간 영역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호킹 박사는 블랙홀에 탈출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호킹 박사의 하버드대 강연은 18일 ‘하버드 블랙홀 이니셔티브’ 발족식을 기념해 열렸다. 하버드 블랙홀 이니셔티브는 블랙홀을 연구하는 과학자를 지원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연구소다.
올해 74세인 호킹 박사는 50여년 전부터 루게릭병을 앓았지만 여전히 활발히 천체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호킹 박사는 블랙홀은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영원한 감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블랙홀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블랙홀은 검은색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호킹 박사는 블랙홀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었다. 블랙홀은 공상과학소설 작가가 지어낸 허상이 아니라 블랙홀의 존재는 탄탄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력한 중력을 지닌 블랙홀은 물체는 물론이고 빛을 모두 빨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킹 박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이론우주론 센터장을 맡아 블랙홀에 빠지면 어떤 변화를 맞닥뜨리는지를 규명하는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강연에서 호킹 박사는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을 축하하며 최근 규명된 중력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력파는 아인슈타인 이론에만 존재하는 파동이었다. 그러다 지난 2월 매사추세츠 공대(MIT) 연구진이 중력파 관측에 성공하면서 중력파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
MIT 연구진은 13억 년 전에 폭발한 거대한 블랙홀의 중력파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호킹 박사는 이 블랙홀의 지름이 태양에서 목성 거리인 16억km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호킹 박사는 마지막으로 블랙홀이 우주에서 가장 효율적인 '하드 드라이브'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블랙홀은 분명 수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며 "블랙홀이 가진 정보를 찾고 해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이비 로엡 하버드대 천문대학장은 "블랙홀만 전문 연구하는 유일한 연구소인 하버드 블랙홀 이니셔티브가 호킹 박사의 강연과 함께 첫발을 뗐다"며 흡족해했다.스티븐 호킹 박사가 지난 12일 미국 뉴욕 원 월드 전망대에서 새로운 우주 탐사 프로젝트 'Starshot'을 발표하고 있다. 18일 하버드대 강연에서 호킹 박사는 블랙홀을 다른 우주로 통하는 항구라고 표현했다. (Photo by Bryan Bedder/Getty Images for Breakthrough Prize Foundation)2016.04.2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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