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최대주주'‥한화생명, 불안한 '자회사'‥동부화재

편집부 / 2016-04-20 15:26:50
한화생명 최대주주 한화건설 지분율 28.4%<br />
한화건설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 기록<br />
동부화재, 동부캐피탈에 700억여원 유상증자<br />
동부캐피탈 작년 당기순이익 4천만원 불과

(서울=포커스뉴스) 최대주주의 행보가 불안하고 자회사의 미래가 어두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두 보험사가 있다. 바로 한화생명과 동부화재다.

한화생명은 생명보험업계 '빅3(삼성·한화·교보생명)'란 평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9 가량으로 1보다 한참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PBR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수치로 이 수치가 1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해당기업의 자산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동부화재도 자동차보험 '빅4(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동부화재)'로 꼽히지만 주가는 그리 높지 않다. 연초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20일 투자업계에서는 두 회사 자체적인 문제보다는 최대주주나 자회사의 영향 탓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 6일 한화는 한화생명의 주식 3058만5000주를 2000억원에 한화건설에 매각했다. 이번 거래로 한화건설은 한화생명의 지분율이 24.9%에서 28.4%로 상승해, 계열 지배구조상 지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화생명의 최대주주는 한화(18.15%)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75%) 등이다.

문제는 한화건설이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재무지표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한화건설은 2014년 4110억원, 작년 4893억원 영업손실을 냈고,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한화건설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63.7%로 추정된다.

이번 주식매각 목적 역시 한화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에 있었지만 신용평가사들이 한화건설의 업황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어 한화생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NICE신용평가는 저유가 지속으로 한화건설의 이라크 공사 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한다고 평했다.

동부화재는 작년 자회사로 편입한 동부캐피탈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부화재의 PBR은 1.47로 높은 수준이지만 주가는 크게 등락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캐피탈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회사인 동부캐피탈에 유상증자를 한 점이 투자자들에게 의문점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동부화재는 동부캐피탈에 42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동부화재는 동부캐피탈의 지분 60.02%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동부저축은행도 동부캐피탈의 지분 9.98%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화재→동부증권→동부저축은행→동부캐피탈로 연결돼 있는 실정이라 사실상 동부화재가 동부캐피탈의 '최대 곳간'인 셈이다.

그러나 동부캐피탈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4000만원에 불과하다. 갖고있는 총여신 903억원 중 부실여신이 24억원이고, 이자는 물론이고 원금을 받기도 어려운 무수익여신(고정이하여신)이 95억원이다. 실상 총여신 중 10% 이상이 부실인 셈이다.

씨티와 SC제일은행도 보유한 캐피탈사를 매각할 만큼 캐피탈 업황이 좋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에 캐피탈사를 판매한 선례를 감안하면, 동부화재가 동부저축은행과 동부캐피탈을 합병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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