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범죄자를 천재 미남으로 알고 그 정자로 출산해 낭패

편집부 / 2016-04-20 09:38:38
정자은행의 ‘완벽한 남자’ 정자로 출산한 세 가정, 정자은행 상대 소송<br />
IQ160에 학위 여럿 가진 천재로 알고 출산했는데 알고 보니 정신병자
△ 정자

(서울=포커스뉴스) 그는 잘생기고 건강하며 학위를 여럿 가졌고 지능지수(IQ)가 천재 수준이었다. 서류상으로 ‘9623번 기증자’는 유전적 특질 면에서 최상이었다. 그래서 그가 기증한 정자를 사용하여 아이가 최소한 36명 태어났다.

그런데 거의 14년 만에 그 기증자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는 정신분열증 환자로 대학을 중퇴했고 확정판결을 받은 중범죄자였다.

CNN은 19일(현지시간) 세 가정이 제기한 소송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그의 정자를 사용한 가정들은 “정자은행이 사전에 정자 기증자들을 더 잘 심사했어야 한다”며 미국 조지아 주 소재 정자은행 ‘자이텍스 크리오 인터내셔널’을 상대로 소송 중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근처에 사는 안젤라 콜린스와 엘리자베스 핸슨은 2006년 정자 기증자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들이 가입한 의료보험인 ‘헬스 캐나다’에서 승인한 정자은행이 3곳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알고 그 커플은 자이텍스를 선택했다.

온타리오에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콜린스는 그녀가 그 회사에 전화를 걸어 기증자들이 어떻게 심사되는지 꼬치꼬치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녀는 회사로부터 심사가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한다.

자이텍스에서 내놓은 기증자 소개를 꼼꼼히 살핀 후 콜린스와 핸슨은 ‘기증자 9623번’을 선택했다. 그는 IQ 160에 신경과학 학위를 여럿 갖고 있었고 건강기록이 깨끗했다.

자이텍스 직원들은 이 커플에게 이 기증자가 그들 회사의 최상 인물들 중 한 사람이며 하도 찾는 사람이 많아 귀하다고 말했다. 콜린스는 2007년 7월 19일 아들을 낳았다.

7년 후 그 커플은 자이텍스가 그 자체의 비밀유지 규정을 어긴 뒤 기증자의 이름을 알게 됐다. 정자 수령 가정들에 보낸 여러 차례의 이메일에서 그 회사는 실수로 기증자의 신원을 노출했다.

그들 자녀의 몸에 DNA를 남긴 남자가 누구일까 궁금했던 그 가정들은 그를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그리고 경악했다. 그들이 한 일이라고는 구글에서 검색한 것뿐이었다. 자이텍스는 그 간단한 일도 거치지 않은 것 같다고 그들은 말한다.

그 기증자는 확정판결을 받은 중범죄자이며 2002년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대학 중퇴자였다고 고소인들은 소장에서 주장한다.

알아낸 사실에 놀란 그 가정들은 정신분열증의 유전적 위험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상호작용하는 유전자군(群)은 정신분열증을 일으킬 위험이 70~100%다.

그 가정들은 그들이 알아낸 것을 해당 정자은행과 공유했지만 그 기증자는 여전히 그 은행 데이터베이스에 남아 있었다.

지난해 조지아주의 한 판사는 콜린스가 자이텍스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를 기각했다. 하지만 그 판사는 대안(代案)생식에 관한 한 법률이 시대에 뒤떨어졌음을 인정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정자·난자 기증에 관해 최소한의 요건을 제정했다.

이 FDA 규정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 에이즈 바이러스, B·C형 간염에 대한 검사와 몇몇 다른 조건을 요구한다. 현행 FDA 지침 또한 정자가 사용되기 최소 6개월 전 그것이 검역되도록 권고한다.

미국생식의학회는 2012년 권고에서 잠재적 기증자를 대상으로 한 질병 및 행동 검사 항목을 확대했다. 정신 검사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권고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주 제임스 파이어맨 변호사가 콜린스·핸슨 커플을 포함한 세 가정을 대리해 자이텍스와 그 자회사들을 상대로 피해보상금 1500만 달러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온타리오 고등법원에 냈다.

파이어맨은 소장에서 기증자가 정자은행에 거짓말을 했고 정자은행은 그를 철저히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Photo by Christopher Furlong/Getty Images) 2016.04.20 송철복 국제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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