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용기있게 머리숙인 롯데마트, 의심 보단 격려를

편집부 / 2016-04-18 17:42:17
가습기 살균제 관련, 처음으로 사과<br />
그룹 결정 아닌 '롯데마트의 의지'<br />
"가장 먼저 용기낸 롯데에 박수를"<br />
피해자 가장 많은 옥시, 모르쇠 일관<br />
사모펀드 주인된 홈플러스도 뒷짐만
△ 고개 숙여 사과하는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서울=포커스뉴스) 국민에게 처음으로 머리 숙이고 사과한 기업은 롯데 였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이고 피해자가 가장 많은 옥시레킷벤키저도 아니고... 사모펀드에 인수 된 거대기업 홈플러스도 아니었다.
모두가 눈치만 보고 모르쇠로 일관할 때 먼저 용기를 낸 기업이 롯데마트다.

롯데마트가 18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검찰 수사 종결 전까지 피해보상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1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피해자들과 협의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그럼에도 롯데마트를 바라보는 소비자들과 피해자 모임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검찰 소환조사를 의식한 면피성(免避性) 사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피해자 모임 대표들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롯데가 정말 사과할 생각이 있다면, 다른 기업들과 공동대책 마련을 위한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모두가 바라는 대로 신속한 보상대책 마련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이뤄지려면, 용기를 낸 롯데마트를 ‘본보기’로 뭇매를 때려서는 안 된다.

최근 롯데는 홈쇼핑 갑질 논란과 가짜 백수오 사태, 제2롯데월드 사고, 경영권 분쟁 등 수많은 사건을 통해 ‘진정성 있는 사과’의 중요성을 충분히 깨달았다. 국민들에게 눈속임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역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사건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보상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롯데마트의 의지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가장 먼저 매를 맞을 용기를 낸 롯데마트에게 일단은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롯데마트는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내놓고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영국계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사인 옥시레킷벤키저나, 대주주인 사모펀드의 눈치만 보고 있는 홈플러스가 아니다.(서울=포커스뉴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앤리조크 서울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2016.04.18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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