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유람' 서울 을지로의 과거와 현재를 보다

편집부 / 2016-04-18 15:18:03
서울 중구청, 23일부터 골목투어 '을지유람' 무료 운영
△ 을지유람-_코스.jpg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을지로가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을지로는 조선시대에는 구리 빛이 나는 고개라는 뜻인 동현과 구리개로 불렸으며, 일제강점기에는 황금정으로 불린 곳이다. 이후 1946년 10월 1일, 일본식 명칭을 개정하면서 을지문덕 장군의 성을 따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중구청은 23일부터 을지로 골목의 숨은 볼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골목투어 '을지유람'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을지유람은 매달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3시부터 90분간 진행되며 1회당 인원은 10명 이내로 할 예정이다. 또 중구 주민으로 구성된 해설사들의 안내와 함께 타일·도기거리, 노가리골목, 청년예술가들의 창작공간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신청은 중구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체험 프로그램의 재료비를 제외하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각양각색의 특화거리

을지투어를 시작하면 거리 양옆으로 빼곡히 들어선 타일매장을 볼 수 있다. 이곳은 한국전쟁 이후 도시 재건을 위해 집수리 관련 점포들이 하나 둘씩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성장했다.

이곳을 지나 공구거리에 들어서면 한국의 산업화 당시를 떠올릴 수 있을만큼 오래된 점포들이 줄지어 있다. 실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와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 조의석·김병서 감독의 '감시자들'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조명거리도 빠질 수 없는 특화거리다. 70~80년대 전성기를 누리며 번영하던 이곳은 여전히 210여개의 점포가 밀집해있다.

조각특화구역은 새로운 변신을 시도 중이다. 과거 60~70년대에는 수작업으로 금형을 만들던 이곳은 지금도 36여개의 조각금형점포가 자리잡고 있다. 2000년대를 들어서면서 컴퓨터의 보급으로 쇠퇴기를 겪었지만 현재 3D프린트를 활용한 금형설계 등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노포와 노가리골목

을지로에는 노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원조녹두나 통일집, 을지면옥 등 수많은 식당들이 수십년동안 간판도 바꾸지 않은 채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을지유람은 자칫하면 지나칠 수 있는 골목의 노포를 시민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노가리골목도 빼놓을 수 없는 을지로의 특색있는 공간이다.

저녁무렵 골목의 점포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 이 곳에 위치한 13개의 호프집이 야외까지 테이블을 꺼내놓고 손님을 받는다.

여름철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파가 붐빈다.


◆빈점포를 창작공간으로

중구는 지난해 11월 '을지로디자인예술프로젝트'로 을지로 일대 비어있는 사무실을 임대한 후, 공개모집으로 청년 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6개소에 8개팀이 입주해 상가 일대의 재료에 영감을 얻어 조명이나 도자기, 인테리어 소품 등을 제작하고 있다.

폐 자전거로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하는 '써클활동'은 디자인 전문 쇼핑몰인 텐바이텐에서도 판매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도자기를 만드는 '퍼블릭 쇼(Public Show)'는 최근 인근 조명상가과 연계해 조명작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을지로는 과거 우리나라 근대화의 역사를 바꾼 산업역군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며 "을지유람으로 을지로의 참멋을 느낄 수 있고, 을지로 일대 산업이 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표제공=서울 중구청><사진제공=서울 중구청>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주인이 손님 맞이를 위해 노가리를 손질 중이다. 2016.04.18 이균진 기자 qwe1232focus.co.kr청년 예술공간 퍼블릭 쇼(Public Show) 내부 모습. 2016.04.18 이균진 기자 qwe123@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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