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보상추진…피해자측 “재사과 해라”

편집부 / 2016-04-18 14:39:58
롯데, 전담조직 신설·100억 마련에<br />
피해자들 “진정성 의심”반응 냉담
△ 입장 발표하는 유족들

(서울=포커스뉴스) 롯데마트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재사과를 촉구했다.

롯데마트는 18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들을 위해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보상 기준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2006년 1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롯데마트에서 시판됐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대상이다. 검찰 수사가 끝난 후에도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발표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해서는 피해보상 협의를 곧바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발생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 원인 규명 등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가 미진한 부분을 인정한다. 더 이상 시간을 늦출 수 없다는 마음으로 사태 해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며 “우선 1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피해자들과의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롯데마트가 공식 사과를 하고 보상을 약속했지만, 피해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 가족모임 공동대표는 롯데마트 측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검찰이 오늘부터 소환하겠다니까 사건 발생 5년이 지나고 이제야 언론 앞에 브리핑을 하는 것이다. 피해자 단체는 기자회견에 대해 연락 한통 못 받았다”며 “나머지 기업들도 나와서 정식으로 피해자와 국민들 모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안성우 가습기살균제 피해 유족 대표는 “아침에 뉴스를 보고 기자회견 사실을 알았다. 면피성 사과밖에 안된다고 본다”며 “롯데마트 뿐만 아니라 판매 기업들이 만나서 피해대책 기구를 설립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예옹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왜 하필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사과를 하나? 하루라도 먼저 했어야 한다. 이 사과는 피해자와 국민을 상대로 한 사과가 아니라 검찰에 사과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피해자들은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사이 인과관계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업체 대표를 살인 혐의 등으로 강력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피해자들이 고발한 인원은 제조사인 옥시렌킷벤키저·SK케미칼을 포함해 판매사인 롯데마트·홈플러스·애경·신세계 이마트 등 관련업체 전·현직 임직원 256명이다. 검찰은 18일부터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한다.(서울=포커스뉴스) 1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앤리조크 서울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기자회견이 끝나고 피해자 유족들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6.04.18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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