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카판-남아메리카판 부딪혀 강진 발생 여러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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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에콰도르 7.8 강진 |
(서울=포커스뉴스)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16일 밤(현지시간) 에콰도르 북부 해안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4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글라스 부통령은 현지 방송을 통해 "포르토비에호 지역에서 16명, 만타에서 10명, 구아야스에서 2명이 사망했다"며 "불행하게도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의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구급 서비스와 군경 모두 최고 경계 태세"라고 밝혔다. 또한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쓰나미 위험이 없다며 대피 명령을 철회했다.
현재 에콰도르는 구아야스, 마나비, 산토도밍고, 로스리오스, 에스메랄다스, 갈라파고스 등 6개 지방에 긴급 상황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날 지진으로 에콰도르 전역에서는 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에콰도르의 한 대규모 석유 정유공장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임시 폐쇄됐다고 영국 BBC 방송은 보도했다.
진원지와 약 170㎞ 떨어진 수도 키토는 지진 이후 일시 정전됐다. 진원지 남쪽으로 약 180㎞ 떨어진 만타 지역의 국제공항은 관제타워가 심각하게 훼손돼 공항이 폐쇄됐다.
에콰도르 최대 항구인 과야킬 지역에서는 육교가 무너져 밑에 있던 차량과 슈퍼마켓을 덮쳤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 키토 주민은 "공황상태에 빠졌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물건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웃들이 소리를 지르고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한국인 피해 상황은 아직까지 확인 중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지진의 진도는 7.8, 진앙 깊이는 19.2㎞로 측정했다. 한편 에콰도르 지구물리학 연구소는 진도는 6.5, 진원은 10㎞라고 측정했다.
첫 지진 발생 이후 여진이 몇 차례 일어났으며, 이 가운데는 규모 약 5.6에 이르는 강한 지진도 있었다.
이날 지진은 이웃 나라에서도 감지됐다. 페루는 북부 해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콜롬비아 서남부 칼리 지역의 한 병원은 환자를 긴급 대피시켰다.
에콰도르는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불의 고리는 주요 지진대와 화산대 활동이 중첩된 지역으로, 태평양 연안인 일본, 인도네시아, 러시아, 북미 서부, 남미 서부 등이 불의 고리에 놓여 있다.
USGS에 따르면 에콰도르 해안은 나스카판과 남아메리카판이 부딪히는 곳이다. 나스카판은 해마다 61㎜씩 동쪽으로 움직이면서 남아메리카 판 밑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번 지진 발생지 반경 250㎞ 내에서는 지난 1900년 이후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7차례 발생했다.에콰도르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앞에서 시민들이 구조 활동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출처=트위터 @shababaty>(서울=포커스뉴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16일 밤 11시58분경(현지시간) 남미 에콰도르 해안에서 진도 7.8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2016.04.17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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