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생들, "지난해에 비해 평이했다" VS "추리영역 까다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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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직무적성검사 GSAT 실시 |
(서울=포커스뉴스) 삼성그룹의 직무적성검사(GSAT)에 대한 응시생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시험명이 변경된 이후 처음 치러졌던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평이했다는 응시생들이 있는 반면 까다로운 추리문제로 인해 시간에 쫓겼다는 반응도 있었다.
17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앞. 저마다 한손에 노트를 든 응시생들이 하나둘 학교의 언덕길을 성큼성큼 걸어 올라갔다.
이날 삼성그룹 입사를 위한 두 번째 관문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진행됐다. 삼성그룹은 서울을 비롯해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5개 지역과 미국(뉴어크, 로스앤젤레스) 등 총 7곳에서 시험을 실시했고, 이곳에서만 41고사장 1200명에 달하는 응시생들이 시험을 봤다.
삼성그룹은 아파트로 둘러싸인 도심가에 위치한 이곳에서 정숙하지만 엄격하게 응시생들을 맞았다. 정장을 입거나 검은 바람막이 재킷을 입은 직원들이 원활한 시험 진행을 위해 차량을 통제하거나 사진 촬영을 철저히 막았다. 기자가 시험 시작 전 고사장을 둘러보며 사진을 촬영하려고 하자 바로 제지하기도 했다.
어느 시험이 그렇듯 고사장 입장 시간인 8시30분이 가까워지자 택시들이 분주히 드나들며 지각생들을 실어 날랐다. 일부 응시생들은 허겁지겁 가파른 언덕길을 뛰어 올라갔다. 8시40분이 되자 학교의 정문은 닫혔다.
오전 11시 46분경 정해진 시험일정이 모두 끝났다는 소식과 함께 12시가 되자 굳게 닫혀져있던 철문이 열리고 다양한 표정을 한 응시생들이 하나둘 학교를 빠져나왔다.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빠져나오는 응시생들은 대부분 트레이닝복 같은 편한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표정은 옷차림만큼 편해 보이지 않았다. 일부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무겁게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두 번째 시험이라는 임모(26·여)씨는 "작년보다 어렵게 느껴졌다"며 "특히 중국 역사를 묻는 문제 때문에 애를 먹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연구개발 부문에 지원했다는 김모(26)씨도 "추리영역에서 논리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까다로운 문제가 많아 시간이 빠듯했다"면서 "역사를 묻는 상식 문제에서는 너무 준비를 안일하게 했던 것 같다"고 답한 뒤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반면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고사장을 빠져나오는 응시생들도 더러 있었다. 밝은 목소리로 전화 통화를 하거나 같이 시험을 본 응시생들과 웃으며 수다를 떨기도 했다.
지난해 낙방한 뒤 재도전한다는 마케팅 부문 응시생 오모(26·여)씨는 "지난번 시험 보다 난이도가 평이해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전하면서도 "오히려 변별력이 걱정된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공대생 출신으로 연구개발 부문에 지원한 임모(27)씨는 "자율주행차나 딥러닝 같이 이과생들이라면 친숙해할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며 "대학 전공과 관련된 문제들이 많아 자신 있게 풀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치러진 GSAT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직무 역량 면접·창의성 면접·임원 면접을 거쳐 6~7월쯤 4000여명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서울=포커스뉴스)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부속고등학교에서 삼성그룹 공개채용시험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기 위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6.04.17 오장환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부속고등학교에서 삼성그룹 공개채용시험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기 위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6.04.17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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