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리터당 26㎞ 기록…SUV의 공간활용성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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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니로는 기아차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으로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는 마지막 한 수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첫 차로서의 의미까지 더해진다.
지난 7일 니로에 탑승해 서울 강동 W호텔에서 경기 양평을 오가는 약 110㎞ 구간을 달렸다. 시승은 니로 최상위 등급 노블레스 18인치 타이어 모델이었다.
하이브리드차의 성능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해야할 연비를 테스트하기 위해 최대한 연비주행을 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연비는 리터당 26㎞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7.1㎞인데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물론 한낮 시간이었고, 정체가 없어서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편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꾸준하게 시속 70~80㎞ 수준을 유지한 것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다. 시중 SUV의 평균 연비가 리터 당 15㎞대인 점을 감안하면 더 눈에 띄는 수치다.
하이브리드차는 저속에서 전기차(EV) 모드가 작동하는 경우가 많아 저속으로 달릴수록 연비가 확연이 높아진다. 특히 편도 1차선을 시속 40㎞이하로 달려야 했던 양평의 약 5㎞ 구간에서는 연료소모 없이 전기차 모드로만 통과할 수 있었다. 또 니로는 정차시에는 전혀 연료나 배터리가 소모되지 않는다. 출퇴근 도심에서 더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관성주행을 하기만 해도 연료소모가 줄어든다. 특히 니로에 탑재된 '에코-DAS(Driver Assistance system)' 기능을 활용하면 이 관성주행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각종 지형정보와 목적지 정보를 바탕으로 전방 감속 상황이 예측되는 경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시점을 미리 계기판에 표시해 준다. 연비운전을 ‘감’에만 의지하지 않고 과학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인 것이다.
높은 연비 달성을 위해 기아차는 니로에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변속기를 탑재하고, 일부 부품 알루미늄 소재 적용으로 차체 경량화에 힘썼다. 특히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는 개발 단계에서 경량화 및 고효율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으며, 저마찰 베어링 및 초저점도 무교환 오일 적용 등으로 연비개선 효과를 극대화했다.
연비가 핵심이라고 해서 성능을 우습게 볼 수만도 없다. 시동을 걸면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정숙성이 눈에 들어온다. 고요함은 시속 80㎞를 넘지 않는 구간 내내 이어졌다. 진동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니로는 대시 판넬 두께 최적화 및 3중구조 흡차음재 적용, 앞유리(윈드실드) 이중접합 차음유리 적용, 전좌석 도어글라스 두께 강화, 차체 밀폐 성능 개선 등의 다양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대책을 통해 높은 정숙성을 실현했다. 그렇다고 고속구간에서까지 완벽한 고요함이 이어진 것은 아니다. 100㎞를 넘어서면 다소 시끄럽단 생각이 든다.
연비 주행을 다소 포기하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봤다. 의외의 질주본능이 깨어난다. 시속 120㎞까지 거침없이 치고나간다.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신형 카파 1.6 GDI 엔진이 최고 출력 105ps, 최대 토크 15.0㎏f·m을 나타내고, 32㎾급 모터 시스템이 최고 출력 43.5ps, 최대 토크 17.3㎏f·m을 선보인다. 합산 시스템 최고 출력 141ps, 시스템 최대 토크 27.0㎏f·m로 디젤차에 밀리지 않는 성능을 발휘한다.
경량화와 고효율을 목표로 개발된 하이브리드 DCT(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가 주는 변속감 또한 경쾌하다. 하지만 배기량이 가진 분명한 한계 때문인지 120㎞ 이상을 치고 나가기에는 힘이 달린다는 인상이 역력하다.
소형 SUV답지 않은 넓은 공간 활용도 장점이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척도인 휠베이스(축거)가 2700㎜에 달해, 니로의 형님 격인 스포티지·투싼(2670㎜)보다도 30㎜ 길다. 경쟁모델인 티볼리(2600㎜)보다도 100㎜ 긴 수치다. 이외에도 니로는 전장 4355㎜, 전폭 1805㎜, 전고 1545㎜의 차체를 가지고 있다.
밖에서 보았을 때 낮은 전고로 인해 큰 기대를 하지 않게 되지만 실제 운전석에 앉아보면 안락한 느낌이 전해진다. 레그룸과 헤드룸도 넉넉해 움직임도 자유롭다. SUV답지 않은 낮은 전고가 호불호로 작용할 수 있지만 세단만큼의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하기 힘들듯하다. 경쟁모델인 르노삼성 QM3, 한국GM의 트랙스에 올라탔을 때 보다 느낌이 확연히 낮고, 쌍용차 티볼리와 비교해도 좀 더 내려와 있다.
적재공간도 충분하다. 니로는 427리터의 트렁크 용량으로 국산 소형 SUV 중 최대의 적재공간을 확보했으며, 특히 2열 시트를 접어 적재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최대 적재량이 1425리터에 달한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니로’의 개발 과정에서 배터리 위치를 트렁크가 아닌 2열 시트 하단으로 배치하는 섬세함을 발휘했다.
니로의 가격은 럭셔리 2327만원, 프레스티지 2524만원, 노블레스 2721만원으로 경쟁 소형SUV들보다 비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이기 때문에 취득세 감면(최대 140만원), 공채 매입 감면(서울시 기준 최대 200만원), 구매보조금(100만원) 등의 정부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구매가는 66만~92만원 정도 저렴해진다.기아차 니로 <사진제공=기아자동차>기아차 니로 <사진제공=기아자동차>기아차 니로 <사진제공=기아자동차>기아차 니로 <사진제공=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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