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조용히 분향소 찾아<br />
경찰추산 4000명 시민들 광화문 광장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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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
(서울=포커스뉴스)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전국집중 범국민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아침부터 내린 비에도 시민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고 광장은 추모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이날 본행사는 오후 7시로 예정돼있었지만 광화문 광장 한켠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오전부터 시민들이 몰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인천 계산여자중학교 3학년 김늘(15)양은 "세월호에 대해 잘 몰랐는데 직접 와서 보니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언니, 오빠들이 겪었을 아픔을 생각하니 안타깝고 슬프다"며 "몇 시간을 기다려서라도 꼭 분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상현(58)씨 부부도 함께 분향에 참여했다.
김씨는 "나도 그만한 딸이 있어 남일 같지가 않다"며 "아직도 물속에 있는 아이들이 있는데 하루빨리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길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오후에는 정치인들도 분향 행렬에 동참했다. 당초 당 차원의 세월호 행사 참여는 없다고 밝혔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세균 의원과 함께 분향했고, 은수미 의원도 따로 분향소를 찾았다.
이날 광화문 광장 양편에는 다양한 시민 참여 부스가 마련됐다.
이 가운데 '만화인 행동'은 세월호 리본, 배지, 팔찌를 착용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캐리커처를 그려줘 큰 호응을 얻었다.
고경일(48) 상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 학과 교수는 "우리가 그린 시민들의 얼굴은 세월호 희생자의 얼굴과 다르지 않다. 만약 그 아이들이 살아있었다면, 혹은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세월호에 타고 있었다면 다르지 않았을 운명"이라며 "우리 모두는 결국 공동 운명체라는 것을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보낼 엽서를 시민들이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김자흔(56) 한국 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은 "3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진솔한 마음을 담아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정성스런 마음을 담아줬다"며 "17일 엽서를 모아 팽목항에 있는 유가족들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2주기를 맞는 시민들의 마음은 대체로 비슷했다.
중앙대학교 학생 이모(24·여)씨는 "지금까지 정부가 유가족을 진심으로 위로하려 노력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여소야대 정국이 된 만큼 세월호 유가족을 보듬는 정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일산에서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광화문을 찾은 박모(38·여)씨도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냐"며 "지금 정부가 세월호에 대응 하는 것을 보면 10점 만점에 2점밖에 못주겠다. 세월호의 진실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본행사인 '기억, 약속, 행동 문화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해 두시간쯤 이어졌다.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와중에도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켜줘 고맙다. 2년 전,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던 그 약속을 지켜주셨다"며 참석자들에 감사를 표했다.
송경동 시인이 "세월호를 인양하라! 우리 모두의 정당한 분노를 인양하라! 기울어가는 이 시대의 진실을 인양하라! 새로운 국가를, 새로운 시대를, 새로운 정의를 인양하라!"며 목놓아 시를 읇는 순간 몇몇 시민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경찰 추산 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서울=포커스뉴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주기 전국집중 범국민 추모 문화제'에 참가한 유가족 및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 하고 있다. 2016.04.16 강진형 기자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범국민 추모대회에 '만화인 행동'이 참여해 시민들에 무료로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서울=포커스뉴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주기 전국집중 범국민 추모문화제'에 참가한 유가족 및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 하고 있다. 2016.04.16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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