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000세대 전기·물·가스 공급 중단<br />
120km 떨어진 가고시마 핵발전소 정상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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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구마모토 |
(서울=포커스뉴스)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14일 밤 진도 6.5 지진이 발생해 주민 4만5000명이 대피했다.
일본 NHK와 미 CNN 등 외신은 75만 명이 거주하는 광범위한 지역에 이번 지진이 영향을 끼쳐 중상자 50명을 포함해 770명 가까이 다치고 9명이 숨졌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마시키 정 인근 마을 니시하라에서는 지진으로 인해 큰불이 나면서 피해자가 속출했다. 니시하라 공무원 나카무라 카즈미는 "30초 동안 진동이 계속되면서 책과 꽃병이 모조리 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진앙 얕아 큰 피해
이번 지진은 진앙이 지표면 아래 10km에 불과해 큰 피해를 낳았다. 현 관계자는 약 1만6000세대에 전기·물·가스 공급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이 발생 40분 뒤에는 진도 5.7 지진이 발생했다. 3시간 뒤에 또 진도 6.4 지진이 일어나 추가 피해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100여 차례 크고 작은 여진이 일어난 가운데 향후 30년간 같은 지역에서 진도 7.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6% 이상이라고 일본 기상청은 덧붙였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이 광범위한 지역에 심각한 재난을 일으키는 '적색' 지진이라고 밝혔다. 존 벨리니 미국 지질연구소 연구원은 "진앙이 지표면에서 가까워 큰 피해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의 고리 '환태평양 조산대'
미 CNN은 앞으로 30년 안에 규슈 지방에서 진도 6.0 이상의 강진이 또 발생할 가능성이 6%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칠레·미국 서부, 알류샨 열도와 일본 열도, 말레이 제도와 뉴질랜드를 잇는 지역으로 지각변동이 활발해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진도 9.0에 해당하는 강진으로 일본 전역을 황폐화했다. 이번 지진 역시 75만 명이 진동을 느꼈을 정도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일어났다.
◆대중교통 운행 중단
일본 철도청 관계자는 구마모토에서 고속철도 신칸센이 선로를 이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열차가 차고로 들어가는 와중에 탈선해 사상자는 아무도 없었다.
규슈 지방의 신칸센은 오후 9시 40분에 운행을 재개했으나, 추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규슈 북부 하카다 역부터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고 NHK는 전했다.
규슈와 미나미를 잇는 고속도로 운행 역시 중단됐다. 구마모토 공항 건물 일부가 무너져 여객기 4편이 결항했고, 2편은 지연됐다. 활주로는 피해를 당하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탑승 수속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핵발전소 피해는 없었지만…
지진 최대 피해지 마시키 정에서 120km 떨어진 가고시마 현에는 규슈 전력이 운영하는 센다이 핵발전소가 있다. 다행히 가동 중인 원자로 2기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국토의 절반이 황폐해지는 경험을 했다. 특히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파괴되면서 방사능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를 겪고 있다. 이에 일본 당국은 진도 9.0 지진이 발생해도 방사능 유출을 최소화하는 냉각 설비를 설치했으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NHK는 아베 일본 총리가 지진 발생 직후 총리실에 재난본부를 설치하고 사고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지진으로 인해 파손된 자위대 전투기와 헬기를 파악하고 구마모토 현에 자위대 병력 350명을 급파했다.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14일 밤 진도 6.5 지진이 발생해 1만6000세대에 전기·물 공급이 끊겼다. 구마모토 당국은 현재 4만5000명이 대피한 상태라고 밝혔다. 2016.04.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구마모토 현 마시키 정의 한 가옥이다. 지진으로 집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2016.04.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지난 14일 밤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성곽 일부가 무너져내렸다. (Photo by Masterpress/Getty Images)2016.04.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서울=포커스뉴스) 14일 오후 9시 26분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진도 6.5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지진은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최대 지진이다. 2016.04.15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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