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부는 '시그니처' 열풍…대표 매장 가보니 '북적북적'

편집부 / 2016-04-15 11:14:54
스쿨푸드·맥도날스 등 적극 나서<br />
소비자에 다양한 경험·가치 제공 주력

(서울=포커스뉴스) 식품업계에 '시그니처(Signature)' 열풍이 불고 있다. 브랜드 이름에서부터 음식, 옷, 전자제품에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시그니처의 사전적 의미는 '서명, 특징'이다. 해외에서는 고급 레스토랑을 '시그니처 레스토랑'이라고 부른다. 지금은 업계에서 회사를 '상징'할 수 있는 제품이나 '대표' 메뉴, '프리미엄'의 뜻을 나타내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한다.

일각에서는 시그니처란 이름만 붙이고,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최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마케팅 전략의 목적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과 가치를 주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1일 광화문에 문을 연 스쿨푸드의 '시그니처 매장'을 14일 직접 찾았다.

매장에 들어서자 '투고(TOGO)존' 공간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이 바로 음식을 사 갈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기존 메뉴를 그대로 파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메뉴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쁘지만 제대로 된 한끼를 챙겨먹고 싶어하는 인근 직장인들을 겨냥했다. 스쿨푸드 관계자는 "아직 개점 초기이긴 하지만, 단체주문이 들어오거나 판매가 금방 동나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미 존재하는 배달서비스와는 별도로 테이크아웃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서비스인 셈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메뉴 선택의 폭도 한층 더 넓어졌다.

이날도 '투고존'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붐볐고, 매장에서 먹는 이들도 관심을 보였다.

맥도날드 역시 지난해 8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시그니처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직접 빵과 패티, 채소, 토핑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전담 직원이 즉석에서 만들어 자리까지 배달해준다.



13일 맥도날드 신촌점에 방문해서 직접 시그니처 버거를 시켜봤다. 가격(단품기준)은 평균 9000원 안팎으로 맥도날드의 다른 메뉴보다 1.5~2배 정도 비싼 편이었다.

그럼에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시그니처 버거를 판매하고 있는 매장이 39개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제주도에 시그니처 버거 매장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주력 제품으로 삼으려는 의도는 아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시그니처 버거 판매는 맥카페, 맥모닝, 드라이브 스루(운전자가 차 안에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와 같은 기존 서비스처럼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 중 하나"라고 전했다.

시그니처 버거를 주문한 대학생 안모(21)씨도 "수제버거를 먹고 싶었는데 마침 학교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판매하길래 와 봤다"고 말했다.

'시그니처'란 이름으로 브랜드 자체를 고급화하기보다는 고객들이 더 다양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나 매장을 내지 않고 기존 매장이나 매장 콘셉트에서 판매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들의 '평균'에 맞추기 위해 대중성을 1순위로 추구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어디서나 쉽게, 자신의 취향에 맞게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지난 1일에 문을 연 스쿨푸드의 시그니처 매장, 광화문점. 매장 내부로 들어가기 전, 투고(TOGO)존이 따로 마련돼 있다. 2016.04.15. 맥도날드 신촌점. 지하 1층 입구에 '시그니처 버거'를 판매한다는 간판이 눈에 띈다.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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