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4·13-당선人> 광주 광산을 국민의당 권은희

편집부 / 2016-04-14 01:32:05
'광주의 딸' 권은희, 경정 출신 정치 초보서 재선 의원으로
△ 만세 외치는 권은희 후보

(서울=포커스뉴스) ‘광주의 딸’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권 의원은 현직 경찰관으로서 서울경찰청장의 외압을 폭로해 정계에 입문한 초보 정치인에서 지역 주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재선 의원으로 성장하게 됐다.

1974년 광주에서 태어난 권 의원은 학창시절을 광주에서 보내고 1997년 전남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뒤 2001년 제43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2004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권 의원은 권은희 법률사무소를 개업해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경찰청 경정 특별채용에 합격하게 된다.

수줍음 많고 조용하던 권 의원의 인생이 바뀐 건 이때부터였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녀가 경찰의 길을 걷게 된 것은 현장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당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 등 경찰 조직의 변화를 내걸었다. 권 의원 역시 이 부분에 매력을 느꼈다.

2005년 7월 권 의원은 여성 최초 경정으로 특채돼 화제를 모았다.

이후 경기 용인경찰서와 서울 서초·수서경찰서 등에서 수사과장을 지내며 경찰이란 직업을 사랑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랬던 그의 삶은 2012년 12월 11일 완전히 바뀌게 된다.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축소·은폐 수사를 지시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당시 관할서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던 권 의원은 이 사건 후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게 된다.

비록 권 의원의 제보가 공익에 따른 것이었지만 그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각은 변했다. 결국 그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경찰 조직을 떠났다.

처음부터 정계 진출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의 끈질긴 전화설득에 2014년 재보궐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공익 제보에 대한 진정성이 훼손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자신과 같은 공익제보자들을 위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로 국회에 입성했다.

권 의원은 등원 석 달 만에 국정감사에서 최신예 전투기 F-15K의 '부품 돌려막기'를 밝혀내고 윤 일병 사건과 관련, 수사관의 이의제기 절차가 마련되지 않은 헌병대의 수사지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전략공천 어부지리 정치인’이 아닌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갖춰갔다.

권 의원이 처음 발의한 법안은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이었다.

공익침해 행위의 범위를 확대하고 공익신고자의 전직과 재취업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해당 법안은 권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기 전 공익제보자들을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들으며 고민해왔던 부분이기도 했다.

권 의원의 정치 인생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권 의원은 김용판 전 청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재판에서 위증을 한 혐의로 지난해 8월 불구속기소됐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경찰 고위간부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수사가 축소됐다는 권 의원 등 증언을 토대로 김용판 전 청장을 기소했지만 법원은 권 의원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2월 16일 첫 재판이 시작된 ‘모해위증’ 사건은 총선 등을 이유로 기일이 미뤄져 오는 5월 공판이 재기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도 구설에 올랐다.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는 내용과 함께 군복을 입고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의 포스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각계각층에서는 권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우여곡절에도 권 의원은 다시 한번 지역구민들의 지지를 받게 됐다.

당선이 확정된 후 권 의원은 “권은희의 승리는 개인의 영광이 아닌 광주시민 모두가 만들어 주신 선물”이라며 “기득권 야당의 정치독점을 깨고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경쟁하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요 프로필
△1974년 광주 출생 △문화초등학교·동신여중·조선대학교 부속여자고등학교·전남대학교 사법학과·연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석사 △43회 사법시험 합격, 33기 사법연수원 수료, 권은희 법률사무소 개업, 경찰청 경정 특채 합격, 서울 서초·수서·송파경찰서 수사과장,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과장, 19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비서실장(광주=포커스뉴스) 권은희 국민의당 광주 광산구을 후보가 13일 오후 광주 광산구 수완동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2016.04.13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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