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오세훈 대망론' 잠재우고 6선 고지 '점령'

편집부 / 2016-04-14 01:11:45
"종로구민의 위대한 선택에 감사, 정권교체 명령 받았다"<br />
정세균 후보, 14일 0시 52분 기준 53.1% 득표해 당선 확실
△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승리한 정세균 후보

(서울=포커스뉴스)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선거구에서는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종로구 선거구는 14일 0시 52분 기준 69.7% 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후보가 53.1%를 득표해 39.1%를 득표한 오세훈 후보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개표방송을 통해 확인한 정세균 후보는 13일 오후 10시 50분쯤 일찌감치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에 열세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종로구민의 높은 정치의식을 믿기에 불안하지도, 걱정하지도 않았다"며 "종로구민의 위대한 선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이번 결과를 내년에 정권교체를 하라고 명령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민경제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20대 국회에서 괜찮은 청년 일자리도 늘리고 자영업자들도 허리를 펴고 일할 수 있도록 경제회복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 명령에 철저히 복무하는 것이 정치인의 할 일이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정치를 원하는지 자각하고 국민을 잘 섬기는 노력을 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정 당선인의 서울 종로 선거사무소에는 지지자 500여명이 모여 총선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텔레비젼을 통해 '당선 확실'이 발표되자 지지자들은 정 후보에 꽃다발을 전하고 서로를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당선의 기쁨을 채 나눌 새도 없이 지지자들에 짧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13일 오후 11시 20분쯤 선거사무소를 떠나 자택으로 돌아갔다.

고병국 보좌관은 "한 때 여론조사에서도 크게 밀렸고 오세훈 후보의 대망론이 일면서 판세가 기울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유권자들에 다가가려 노력했다"며 "진정성의 차이가 성패를 가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후보의 14일 일정을 묻는 질문에 고 보좌관은 "일단 정 후보는 14일 당 일정에 맞춰 현충원에서 참배할 예정"이라며 "지역구를 돌며 구민들에 감사의 인사 정도는 드려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나누던 그 시각 오세훈 후보는 패배를 담담히 인정했다.

13일 오후 11시쯤 종로구 선거사무실에 나타난 오세훈 후보는 "종로구민이 보여준 준엄한 민심 앞에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고 또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의 패인을 묻는 질문에 "첫번째로 생각나는 것은 무엇보다 주민투표 이후 시장직을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한 국민의 노여움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운동 기간 중 대선후보 지지율이 급등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 상황이 오해를 낳았고 저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총선 이후의 정치 일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했다.

오 후보는 "앞으로 일정은 추후에 발표하겠다"면서 "허물이 많은 사람임에도 40%의 유권자가 지지를 보냈다. 당분간 인사드리는 시간을 갖고 차분히 선거 뒷마무리를 하겠다"고 전했다.

또 "비록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종로구민들께 약속한 공약이 있다. 시·구의원들과 협력해 앞으로 이를 성실히 실천해 나가겠다. 그것이 앞으로 해야할 내 일정"이라고 말해 정계를 떠날 계획이 없음을 암시했다.

오 후보는 5분간 짧은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사무실을 떠났다.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오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53.9%의 득표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 되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6.04.13 이승배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3일 오후 종로구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된 가운데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서울 종로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6.04.13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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