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둘째도 '정확'"…긴장 감도는 서울 관악구개표소

편집부 / 2016-04-13 22:46:27
13일 오후 10시 서울대학교 체육관 개표소 현장<br />
시·구의원 재보궐도 진행…개표사무원만 400여명<br />
투표함 열리고 개표처리까지 약 50분 소요

(서울=포커스뉴스) "늦어도 좋으니 천천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투표지 조금씩 넣으세요. 조금씩."

13일 오후 9시 30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 관악구개표소.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이곳에서 423명의 개표사무원은 굳게 입을 다문 채 개표작업에 한창이었다.

관악구개표소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관악갑·관악을) 개표뿐만 아니라 시·구의원 보궐선거 개표도 진행돼 웬만한 개표소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개함부만 9개반이고 투표지분류기운영부와 심사·집계부는 각각 15개반이나 배치됐다.

어수선할 법도 했지만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전반에 깔려있어 오히려 긴장이 감돌았다.


개함부에서는 1개반마다 14명의 개표사무원이 수작업으로 △국회의원선거투표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투표 용지를 구분했다.

관악구개표소에는 △서울특별시의회의원보궐선거투표도 포함돼 모두 3가지로 분류됐다.

색깔이 모두 달라 눈으로도 쉽게 구분되지만 행여 다른 투표용지와 섞일까 개표위원은 "국회의원은 18㎝, 비례대표는 33㎝, 보궐은 15.5㎝"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개함부에서 분류된 투표용지는 이후 100매씩 묶인 채 해당 투표지분류운영부로 옮겨졌다.

이때부터 득표수가 매겨지는,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되는 것이다.

각 정당의 추천을 받아 개표과정을 감시하는 개표참관인들도 이때부터 눈에 불을 켜기 시작했다.

투표지분류운영부에서는 투표지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계가 사용됐다. 이 기계는 매우 정확하게 도장이 찍힌 용지만 후보별 또는 정당별로 나누고 이외 용지는 '미분류' 처리했다.

미분류투표지에는 무효표뿐만 아니라 도장이 조금이라도 번진 용지도 포함됐다.

제8반에서 자동개표를 지켜보던 한 참관인은 "미분류투표지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며 개표위원에게 "기계를 점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개표위원은 참관인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였다. 관악구선거관리위원회가 기계를 검토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8반의 개표작업이 15분 간 중단됐다.


미분류투표지는 심사·집계부에서 담당했다.

총 126명의 개표사무원이 배치된 이곳에서는 기계가 아닌 수작업으로 개표작업이 진행됐다.

우선적으로는 무효표 여부가 결정됐다.

무효표로 구분되는 용지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기표용구가 아닌 다른 용구로 표를 한 표 △아무 란에도 표를 하지 않은 표 △칸과 칸 사이에 걸치거나 두 표 이상 표를 한 표 △표가 아닌 문자나 물형을 쓰거나 표 외에 다른 사항을 기입한 표 등이다.

이후 무효표가 아닌 용지는 개표사무원들이 일일이 후보·정당별로 구분해 기계로 집계했다.

투표용지가 투표함을 나와 최종까지 작업을 마치는 데 대략 50분이나 걸렸다.

개표위원들은 수시로 개함부, 투표지분류기운영부, 심사·집계부 등 40여개 열을 돌아다니며 "다시 한 번 꼼꼼하게 봐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한편 이번 총선거에서 서울 관악구 투표율은 59.9%(26만7574명)으로 평균 수준이었다.

오후 10시 현재 관악구개표소는 관악구갑 13.95%, 관악구을 17.27% 등 개표를 진행한 상태다.

또 전국 개표율은 37.9%이다.13일 오후 9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관악구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박나영 기자 13일 오후 9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관악구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박나영 기자 13일 오후 9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관악구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박나영 기자 13일 오후 9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관악구개표소에서 개표를 기다리는 투표함. 박나영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