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투표함 보관소 문도 못여나"…서울 은평구 대치

편집부 / 2016-04-13 21:52:02
은평구 선관위 담당자 사전투표함 보관소 문 여는 방법 몰라 펜치로<br />
정당 참관인들 "선거관리위 담당자가 보관함 문 여는 방법도 모른다는 것 황당해"<br />
은평구 선관위 "인수인계 과정에 문제 있었던 것 인정…부정 선거는 말도 안돼"
△ 서울 은평구 개표소

(서울=포커스뉴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오후 6시쯤 서울 은평구선거관리위원회 건물에서 사전투표함을 개표소로 이송하는 문제를 두고 잠시 선관위와 정당 참관인 간 대치가 일었다.

이날 오후 6시 은평구선거관리위원회는 정당 참관인들과 동행해 지난 8~9일에 걸쳐 실시된 사전투표 투표함을 은평다목적체육관에 있는 은평구 개표소로 이동시키기 위해 사전투표함 보관소의 문을 열려고 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은평구 선관위 담당자는 보안장치가 설치된 투표함 보관소의 문을 여는 방법을 알지 못했고 한동안 문을 열지 못했다.

담당자는 이후 10여분간 보관소 문을 열기 위해 시도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자 펜치 등을 동원해 문을 강제로 열려고 했다.

이로 인해 보안장치가 가동됐고 보관함의 문은 출동한 보안업체 직원에 의해 열렸다.

은평구선관위 측 담당자는 "투표함을 개표소로 이송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투표함 보관소 보안장치 해제방법에 대해 인수인계 받은 것이 없다"고 발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안업체 관계자는 "인수인계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투표함 보관소의 보안잠금장치를 해제하는 카드 열쇠는 선관위 담당자가 아닌 공익근무요원이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은평구선관위 측은 사전투표함을 개표소인 은평다목적체육관으로 옮기려 했지만 이에 정당 참관인들이 항의하면서 잠시 소동이 일었고 투표함 이송이 지체됐다.

국민의당 은평구을 고연호 후보 캠프의 이승환 총괄본부장은 "선거업무 전체를 관장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어떻게 투표함 보관소 문을 여는 법도 모를 수가 있느냐"며 "이런 업무에 인수인계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선관위를 어떻게 믿을 수 있나. 투·개표 과정이 투명하게 운영된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라며 분개했다.

선관위와 정당 참관인들 간 실랑이는 이후로도 한동안 계속됐고 선관위 측은 일단 투표함을 이동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정당 참관인들에 먼저 투표함을 개표소로 이동할 것을 제안했다.

개표가 시급하니 일단 옮기고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이야기해 해결하자는 것이 선관위 입장이었다.

결국 사전투표함은 오후 7시 57분이 돼서야 차에 실렸다. 개표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 20분쯤이었다.

은평구 개표소는 사전투표함이 도착하길 기다려 개표를 시작하려 했지만 이송이 늦어진 탓에 오후 8시쯤 일반투표함을 먼저 개봉해 개표를 시작했다.

다른 개표소들이 늦어도 7시에는 개표를 시작한 것에 비해 많이 지체됐다.

은평구 선관위는 투표함 보관소 문을 여는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송재민 은평구 선관위 사무국장은 "투표함 보관소 문을 여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보관함의 문을 제대로 열지 못했을 뿐이지 정당 참관인 측이 우려하는 부정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개표가 종료된 이후 참관인 측이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하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13일 오후 6시 서울 은평구선거관리위원회 건물에서 사전투표함 이송 문제를 놓고 선관위와 정당 참관인들 간 대치가 벌어졌다. 사진은 오후 8시 10분쯤 돼서야 개표소에 도착한 사전투표함.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