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대학 나와도 부모 소득 높으면 더 번다"

편집부 / 2016-04-13 16:06:25
부유한 가정 졸업생이 평균 10% 소득 높아<br />
"영국 정부 계층 이동성 개선 갈 길 멀어"

(서울=포커스뉴스) 같은 대학을 나와도 부유한 가정의 졸업생들이 상대적으로 가난한 가정의 학생들보다 두드러지게 많이 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3일(현지시간) 국가재정연구소(IFS)가 하버드대, 케임브리지 대학과 함께 수행한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정부 부처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1998년부터 2011년까지 대학에 입학해 졸업한 학생 25만 명 이상의 조세 자료와 학생 대출 기록을 조사했다. 그 결과 그들은 부모의 소득 지표에 따라 나눈 집안 소득 수준과 그 자녀의 잠재적 수입 사이에 눈에 띄는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에 따르면 같은 대학에서 같은 전공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들이어도 집안 소득 수준이 높은 학생이 집안 소득 수준이 그 아래인 학생들보다 졸업 10년 후 평균적으로 약 10% 정도 소득이 더 높았다.
부모 소득이 각기 최상위, 최하위인 졸업생군 사이에는 보다 적나라한 차이가 있었다. 부유층 집안의 남자 졸업생들 중 소득 상위 10%인 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집안의 소득 상위 10%인 졸업생들보다 약 20% 정도 더 벌었다.
졸업한지 10년 후 집안 소득 수준에 따라 평균적으로 남성의 경우 1년에 8000파운드(약 1300만원), 여성의 경우 5300파운드(약 870만원) 차이가 났다.
이 보고서의 저자인 국가재정연구소의 잭 브리튼은 "이 연구는 부모의 높은 소득 수준이 주는 이득이 졸업 후 30살 쯤 노동 시장에서도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연구는 대학이나 기업보다는 사회 계층의 부동성에 균열을 주고자 하는 정책입안자들에게 몹시 중요한 암시를 준다"고 말했다.
영국 대학과학부 조 존슨 장관은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최근 조사는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졸업생들의 계층과 수입 등 결과에 우려할 만한 차이가 아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며 정부가 사회적 계층 이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갈 길이 여전히 멀다는 것을 인정했다. 또한 그는 "영국 정부는 앞으로 고등 교육이 개선돼 학생들이 점차 나은 경험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대학 졸업 여부, 전공, 성별 등 다른 코호트별 연간 소득 차이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대학 졸업 10년 후 남성 졸업생의 평균 수입은 3만 파운드(약 4900만원)였지만,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같은 나이대의 남성의 경우는 평균 수입이 2만2000파운드(약 3600만원)였다.
전공에 따라서는 의료 분야의 졸업생 소득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경제학 분야 졸업생이었다. 남자의 경우 의료 분야 평균소득은 5만 파운드(약 8200만원)였고, 경제학 분야는 4만 파운드(약 6500만원)였다. 예술 분야의 졸업생 소득이 가장 낮았다. 이들의 평균 소득은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사람들의 평균 소득보다도 낮았다.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졸업 10년 후 경제학 전공의 졸업생 중 10만 파운드(약 1억6000만원) 이상을 버는 사람의 비율은 남성의 경우 12%였지만, 여성의 경우는 9%였다. 약학 전공의 경우에도 6%의 남성 졸업생이 10만 파운드 이상을 벌었지만 여성의 경우 1%에 그쳤다.
이 보고서는 13일 국가재정연구소(IFS) 웹사이트에 게재됐다.국가재정연구소(IFS)와 하버드,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같은 대학에서 같은 전공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들이어도 집안 소득 수준이 높은 학생이 집안 소득 수준이 그 아래인 학생들보다 졸업 10년 후 평균적으로 약 10% 정도 소득이 더 높았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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