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궂은 날씨에도 이어진 '희망 담은 한 표'(종합)

편집부 / 2016-04-13 10:11:00
오전 6시부터 곳곳에 장사진…오전 9시 투표율 7.1%<br />
연령‧직업별 다양한 유권자 발길…"열심히 해달라" 당부<br />
투표소 안내표 '오기'‧인근 투표소와 '혼동' 불편 겪기도
△ 기다리는 표심

(서울=포커스뉴스) "지금부터 2016년 4월 13일 실시하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를 개시하겠습니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83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총선을 시작했다.


◆ 투표 시작 전부터 늘어선 줄…궂은 날씨 잠재운 열기

새벽부터 비가 내려 날씨가 궂었지만 서울 곳곳의 투표소는 일찌감치 투표하려는 이들로 붐볐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대 대학원에 설치된 이문1동 제4·8 투표소 앞은 오전 5시 40분부터 유권자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6시 정각에 첫 투표를 한 주인공은 회사원 이모(30)씨였다. 이씨는 첫번째로 투표를 한 소감을 묻자 "국민의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게 돼 기쁘다"며 미소지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제6투표소가 마련된 서대문보건소의 첫 투표자는 윤모(52)씨 부자(父子)였다.

윤씨는 "올해 처음 투표하는 아들과 함께 투표 당일 제일 먼저 투표하는 것이 매우 의미 있을 것 같아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나왔다"고 말했다.

윤씨의 아들(19)은 "다 새롭고 어리둥절하다"며 생애 첫 투표의 소감을 전했다.

서울 관악구 관악구의회에 위치한 청룡동 제5투표소에서는 손건일(34)씨가 첫 번째 주인공이었다. 매우 피곤한 얼굴이었던 손씨는 모처럼 친구들과 새벽까지 모임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집에 들어오니 오전 3시쯤이었다. 이대로 잠들면 선거를 못할 것 같아 아예 일찍 투표하려 나왔다"고 말했다.


◆ 기대·희망 담은 소중한 한 표…"열심히 해달라"

이른 시간이다 보니 청년층보다는 노년층이 많이 찾았다. 올해 77세 희수(喜壽)를 맞은 최모 할머니도 이문1동 제4·8 투표소를 방문했다.

최 할머니는 "나이를 먹었어도 투표는 해야 한다"며 "투표를 하든 말든 누군가 당선되겠지만 그래도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오전 6시 20분쯤 한 손에는 지팡이, 다른 한 손에는 우산을 든 백발의 최모(83) 할아버지도 서울 관악구의회 투표소에 들어섰다.

그는 "우리 관악을 많이 발전시켜줄 사람이 내가 뽑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며 "새벽같이 고생했는데 덕을 좀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택시기사 이정섭(52)씨는 영업하던 중 잠깐 들러 한 표를 행사했다. 승객을 서울대학교에 내려주고 나오던 길이었다.

일찌감치 투표할 후보를 정한 이씨는 "다른 후보들보다는 잘 해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100% 믿는 건 아니다"라며 "당선되면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만약 다른 후보가 당선되면 어떨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여기 후보들은 TV에 많이 나왔으니 누구든 되면 열심히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서초3동 제4투표소·제5투표소)에는 젊은 유권자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 투표권을 갖게 된 김상민(21)씨는 "체계적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니 멋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20대에게 정치는 아직 생소한데 후보자에 대해 알아볼 기회가 공보물 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젊은계층에게도 정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투표소 표기 오류…인근 투표소와 혼동

크고 작은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주민들은 유권자들이 투표소 주소를 혼동해 불편을 겪었다.

홍은2동 제1투표소는 서대문보건소 별관(연희로 290 1층)이지만 다수 주민들은 서대문보건소 본관(연희동 165-2 1층)인 연희동 제6투표소를 찾았다.

지난 3일에 각 세대별로 발송된 서대문구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안내문에 투표소 주소가 잘못 표기됐기 때문이다.

선관위 안내문에는 연희동 제6투표소와 홍은2동 제1투표소의 주소지가 서대문보건소 1층으로 나와있다. 보건소 본관과 별관을 구분하지 않은 것이다.

서대문구선관위는 "지난 5일쯤 홍은2동 주민센터 직원이 주소 오류 표기를 확인하고 보고했지만 본관과 별관 사이가 7분 거리로 다소 가까운 편이라 투표 당일 주민센터 직원이 보건소 본관에서 안내하는 걸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관악구 관악구의회(청룡동 제5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도 10명 중 1명이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주거지와 관악구의회가 불과 수십·수백미터에 불과하지만 지역구 상 투표소는 KT관악지사(청룡동 제3투표소)이기 때문이다.

안내요원의 설명을 들은 최모(40·여)씨는 "집에서도 (관악구의회가) 바로 보이기에 여기서 투표하면 되는 줄 알았다"며 "아침 일찍 기분 좋게 투표하려고 했는데 애매해졌다"고 말했다.

잘못 찾은 사람이 여럿이다보니 관악구의회에서 투표하는 게 맞음에도 KT관악지사로 안내받아 헛수고한 유권자도 생겼다.

선거요원이 명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확인하지 못하고 KT관악지사로 안내한 것이다.

선거 관계자는 "주거지와 가까운 투표소가 아니라 해당 투표소를 가셔야 하는데 혼동하는 분들이 있어 종종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며 "안내에 혼선이 없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4·13 총선거는 13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중앙선관위 집계 결과 오전 9시 현재 전국에서 298만9378명(7.1%)이 투표를 마쳤다.(부산=포커스뉴스)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3일 오전 부산 영도구 동삼1동 제6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6.04.13 양지웅 기자 (대구=포커스뉴스) 제20대 국회의원선거날인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청림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2016.04.13 강진형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제6투표소 정문에 홍은2동 제1투표소를 안내하는 공보물이 부착돼 있다. 박지선 기자 (광주=포커스뉴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첨단라인1차아파트 경로당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16.04.13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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