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멘토' 김종인 전격 영입 더민주<br />
'단일화 효과' 바로미터, 경남 창원성산
![]() |
△ 안철수 탈당 선언 |
(서울=포커스뉴스) 4년 마다 돌아오는 정치권 최대 이벤트인 국회의원 총선거. 20대 국회 구성을 위한 4.13 총선거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3당 구도로 짜인 현재의 선거판이 구성되기까지 야당의 주요 결정적인 장면 5가지를 되짚어봤다.
#1. 안철수 의원 탈당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전 공동대표가 탈당을 선언했다.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자신이 만든 당을 떠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야권에 대해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지도 못한다"며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안 전 대표는 새정치연합 탈당파 의원들을 규합, 국민의당을 창당했고 3당 체제 구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불러일으키고 있는 일명 '녹색바람'이 호남권을 중심으로 거세게 불고 있다. 녹색은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색이다. 안 대표는 연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대안세력으로 자신들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안 대표가 내세운 '국민의당' 카드는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위기로 몰고 있다. 제1야당 깃발만 들어도 당선 안정권이었던 호남에서 양당이 제로섬 게임을 벌이게 됐다. 뿐만 아니라 호남지역에서도 국민의당에 밀리고 있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호남 지역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판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야권 후보의 난립으로 접전 지역이 다수인 수도권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통상적으로 '정권심판론'만 외치면 됐던 더민주는 양당 사이에 끼여 '정권 경제심판'과 '국민의당 때리기'를 동시에 하고 있다.
#2. 더민주, 김종인 영입과 진통
분당 사태에 치달은 더불어민주당이 1월 14일 위기 수습책으로 지난 2012년 총대선에서 새누리당을 지원했던 김종인 전 경제수석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 전 수석은 대한민국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으로 4년 전 새누리당의 재집권에 큰 역할을 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멘토였다. 김 전 수석에게 당권을 위임한 더민주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지만 '국보위 참여 논란'과 일명 '셀프 비례 공천' 등으로 인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탈당 행렬은 차츰 줄면서 자연스레 총선 체제로 전환됐다. 공천 작업 과정에서 일부 진통도 있었지만 예상 외로 무난한 공천 정국이 진행됐다.
그렇지만 김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결정하면서 당이 크게 휘청거렸다. 친노(親盧) 진영을 중심으로 한 주류는 김 대표에 비난의 화살을 날렸고 김 대표는 이에 격분, 대표직 사퇴까지 시사했다.
결국, 문재인 전 대표가 급거 상경, 김 대표를 만류하고 비상대책위원들은 거취를 김 대표에게 맡기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비례대표 논란은 마무리됐지만 당에 대한 지지율을 떨어지고 갈등설은 멈추지 않았다.
양측의 갈등 봉합을 위한 노력으로 표면적으로는 평정을 되찾은 더민주는 김 대표 1인 체제로 '정권 경제 심판론'을 주창하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3. 정청래 컷오프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의 현역의원 컷오프를 단행했다. 공천이 배제된 일부 의원들이 반발, 당을 떠나기도 했지만 큰 파장은 없었다. 하지만 3월 10일 정청래 의원에 대한 컷오프가 발표되자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지지자들은 당을 떠나겠다고 항의했으며 의원들은 구제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여의도 더민주 당사 앞에선 "정청래 의원을 구하겠다"며 지지자들의 필리버스터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두문불출하던 정 의원은 끝내 당의 결정을 수용했다.
정 의원은 톡톡 튀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종종 막말 논란에 휩싸이곤 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한 '공갈 사퇴' 발언으로 징계를 받기도 했는데 이 같은 막말 논란이 공천 배제의 요인으로 작동했다.
정 의원의 컷오프로 당안팎이 시끌벅적했다. 발표 직후 더민주 홈페이지는 물론 정 의원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려, 마비됐으며 중앙당의 전화기에는 몰려오는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진보진영 지지자들은 "정 의원의 공천배제 결정을 철회하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더민주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내 의원들 역시 연판장을 돌려 지도부에 재논의를 촉구하려다 김종인 대표가 발끈하기도 했다. 공천 작업 때마다 여러 논란이 있었는데 정청래 공천배제 문제가 최대의 뇌관이었다. 이를 풀지 못할 경우 후폭풍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결국, 정 의원은 당의 결정을 수용했다. 또 본인의 지역구를 손혜원 홍보위위원장에게 넘기고 더컸유세단을 결성, 더민주 소속 후보자 94명에 대한 지원유세를 다니면서 정청래 논란은 마무리됐다.
#4. 문재인 광주방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야권의 심장인 광주를 찾아 무릎을 꿇고 지난 대선 패배를 비롯한 야권의 분열 상황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한편, 지지를 재차 호소하면서 정치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당 지도부의 우려에도 불구, 광주행(行)을 고집했던 문 전 대표는 1차 방문에 이어 11일부터 2차 방문도 단행했다.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결과는 당과 문 전 대표 개인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문 전 대표는 자신에게 싸늘한 호남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광주행을 추진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광주가 제게 보내주신 과분한 지지를 잘 알고 있지만 지지에 보답하지 못하고 대선 패배로 실망을 주었으며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을 드리지 못했다"며 "광주시민들께서 저에게 실망하고 질책하시는 것은 제가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진정한 호남의 뜻이라면 저에 대한 심판조차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며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
문 전 대표는 이후 광주와 전북 지역 곳곳을 방문한 후 지역 민심을 살폈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 방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11일 호남지역에 대한 2차 방문을 진행했다. 문 전 대표의 방문을 계기로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당에 밀리고 있는 분위기가 뒤바뀔 경우 더민주는 야당의 정통성을 확고히하고 문 전 대표의 대권행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호남민심이 이들을 외면할 경우 큰 상처로 남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5. 노회찬 단일화
경남 창원성산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허성무 더민주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들은 2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3월 29일 노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허 후보는 노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으며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도 노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이들의 단일화를 기점으로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에게 뒤처지던 분위기가 변해,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간 야권은 선거 때마다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20대 총선에선 단일대오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노 후보는 야권 연대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창원성산은 '원사이드 선거'가 될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이 뒤바뀌면서 '접전지'로 변화했다.
이 지역은 여권의 텃밭이면서도 지난 17, 18대때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전 대표가 재선에 성공할 만큼 야권 유권자의 표심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다. 젊은 유권자층도 많이 유입, 이들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일화 효과에 대한 여러 의심의 눈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창원성산의 결과에 따라 단일화 효과를 알 수 있는 잣대로도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전국 253개 선거구에 944명의 후보자들이 등록했으며, 3.7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사진은 국회 본회의장 상징물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각 정당 후보자들 얼굴을 조합하여 만들었다. 2016-03-29 박동욱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5.12.13 오장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기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종인(왼쪽)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문재인 대표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16.01.15 박동욱 기자 20대 총선에서 공천배제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한 지지자를 위로하고 있다.이날 정 의원은 “당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며 탈당하지 않고 백의종군 할 것이라 밝혔다. 2016.03.16 양지웅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8일 오전 광주광역시 5.18 민주항쟁 추모탑을 찾아 무릎을 꿇고 참배 하고 있다. 2016.04.08 강진형 기자 문재인(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노회찬(왼쪽) 정의당 창원성산 후보, 허성무 전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노 후보는 창원성산에서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합에서 승리해, 더민주 · 정의당 단일후보로 출마한다. 2016.04.05 박철중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