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K 증가 '주범'<br />
주로 해외 계열사 증가…국내 투자에는 인색 비판도
(서울=포커스뉴스) 경영환경이 계속 어려운 가운데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회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 SK그룹이 계열사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의 '2016년도 주채무계열 선정'에 따르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9개 계열 소속의 계열사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4443개로 지난해 41개의 주채무계열의 4370개보다 73개나 늘어났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곳이 줄었음에도 계열사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주채무계열에 새로 편입된 홈플러스(4개), 금호석유화학(19개), 태영(46개) 등은 총 69개의 소속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고, 제외된 동부(58개), 현대산업개발(27개), 풍산(19개), SPP(3개), 하이트진로(21개) 등 128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주채무계열의 계열사 수 증가가 의아할 정도다.
계열사 증가는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이 주도했다. 삼성(554개), LG(360개), 롯데(344개), 현대차(333개), SK(323개) 등 계열사가 많은 5대 계열은 해당 기간에 무려 105개의 계열사를 늘렸다. 6대 이하는 오히려 32개 줄었다.
계열사 매각과 합병 등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 소속 계열사는 9개 감소했으나 LG는 7개, 롯데는 11개, 현대차는 65개, SK는 39개나 늘렸다. 주로 해외 영업 강화를 위한 해외법인이기는 하지만 여타 다른 주채무계열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또, 상대적으로 국내법인 수 증가가 미미했다는 점은 주요 대기업집단이 해외보다 국내 투자에는 인색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해도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경제력 집중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을 위해서는 해외 법인 수를 늘려야하겠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에는 인색한 것도 문제"라며 "정부도 내수 활성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출처=금감원><출처=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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