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감독 "반드시 득점해야 하지만 90분의 시간이 있다"…침착한 경기 운영 강조
(서울=포커스뉴스) 레알 마드리드의 역전 4강행이냐 볼프스부르크의 사상 첫 4강 진출이냐. 두 팀간의 운명이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맞대결을 통해 가려진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 오전 홈구장인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원정에서 0-2로 패한 레알은 3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만 4강에 오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승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오히려 인내를 강조하고 있다. 12일 오전에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 시작 후 10분 내지 15분 이내에 승부가 갈리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하며 차근히 자신들의 경기를 펼쳐야 함을 강조했다. 경기 시작부터 무리하게 공격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90분간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볼프스부르크전을 치르겠다는 의미다.
단순히 이번 경기만 놓고보면 레알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레알은 최근 8번의 공식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중이다. 1패는 바로 볼프스부르크에게 당한 패배다. 반면 볼프스부르크는 최근 5번의 공식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그 1승이 바로 레알전 승리였다.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레알은 특별한 부상자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다. 1차전에서 카림 벤제마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그라운드를 빠져나왔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볼프스부르크 역시 마찬가지다. 부상중인 세바스티안 융을 제외하면 부상자는 없다.
지단 감독은 이번 경기에 대해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단은 "반드시 득점을 해야 하지만 우리에겐 90분의 시간이 있다"며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물론 실점에 대한 우려 역시 지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는 "만약 실점을 하게 된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며 수비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디터 헤킹 볼프스부르크 감독은 1차전 승리 이후 4강행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당시 경기 후 헤킹 감독은 "이제 볼프스부르크의 4강 진출 가능성은 2% 이상"이라고 전했다. 1차전 이전 다수의 매체들과 많은 전문가들이 "볼프스부르크의 4강 진출 가능성은 높게 봐도 2% 정도"라고 평했던 것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물론 2차전이 원정경기로 열린다는 점을 언급하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헤킹은 "8만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치르는 경기인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경기에 선수들 모두가 경기장에서 온 힘을 쏟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4강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레알은 올시즌을 포함해 6시즌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이중 5차례나 4강에 진출했다. 최근 10번의 8강전에서 레알은 무려 9차례나 4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레알은 역대 32차례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26번이나 4강에 올랐을 정도다.
올시즌 홈에서는 조별라운드를 포함해 4번의 홈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기도 했다. 조별라운드 말뫼와의 홈경기에서는 무려 8-0의 대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홈에서의 4경기에서 4승과 함께 15골을 넣었고 실점은 없었다.
레알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독일 클럽을 상대로 통산 28승 10무 23패로 다소 우세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홈에서는 22승 4무 3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레알은 역대 토너먼트 1차전에서 패했음에도 2차전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것이 총 22번에 이른다.
물론 16번은 실패했지만 충분히 주목할만한 성과다. 30년 전 예지만 1985-86 시즌 UEFA컵(유로파리그의 전신) 3라운드 당시에는 독일 클럽인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원정에서 1-5로 대패했지만 홈에서 4-0으로 승리해 대반전에 성공했던 경우도 있다.
이번 경기는 외형상 유리한 조건을 대부분 갖추고 있는 레알의 승리가 유력하다. 하지만 레알은 단순한 승리 뿐만 아니라 0-2의 열세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10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을 기록중인 레알이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첫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체면치레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볼프스부르크/독일=게티/포커스뉴스> 볼프스부르크 선수들이 4월7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VfL 볼프스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린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를 축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볼프스부르크/독일=게티/포커스뉴스>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이 4월7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VfL 볼프스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 도중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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