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우리는 교사이기 때문에 더 많이 아팠고 괴로웠습니다. 우리는 교사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교과서(416교과서)'를 놓고 교육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씨름하는 가운데 일부 교사들이 416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치겠다고 선언했다.
조영선 교사(서울 영등포여고)를 포함한 전국 131명 교사들은 11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15일까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추모하는 계기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계기수업이란 공식 교육과정이 아닌 사회적 이슈나 사건을 가르치는 수업이다. 신문기사, 사설, 칼럼 등 다양한 자료가 교재로 사용될 수 있다.
조 교사 등은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416교과서로 학생들에게 진실을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진실을 감추고 지우려는 정부를 향해 이제는 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외침을 우리의 수업으로 보여주겠다"며 "아이들이 세월호 진실을 직면하고 세월호 참사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416교과서로 수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416교과서 계기수업에 찬성하는 학부모들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힘을 보탰다.
강혜승 참교육학무모회 서울지부장은 "희생된 아이들이 살아있었다면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수 있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진실이 무엇인지, 어른들이 가만히 있으라고 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예비교사도 함께 했다. 허성실 이화여대 사범대학생회 공동대표는 대학교에서 배운 '교육'의 정의에 따라 계기수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공동대표는 "통제된 교육현장과 정형화된 교육으로 인해 아이들이 죽었다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계기수업을 탄압하는 것에 반대했다.
앞서 전교조는 416교과서를 제작해 지난달 22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헌정하고 수업자료로 사용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416교과서를 정치적 수단성격을 지닌 자료로 규정하고 416교과서로 계기수업을 하는 교사를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11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현장교사 131명이 '416교과서'로 계기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박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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