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대박'이라던 한화건설은 왜 어려울까

편집부 / 2016-04-11 16:43:49
이라크 신도시 프로젝트도 잠재 부실위험 우려 나와 <br />
2년 연속 4000억원대 영업손실 <br />
급기야 한화, 한화건설 재무구조 개선 목적 지원

(서울=포커스뉴스) '한국형 신도시 수출 1호',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 사상 최대' 등으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수주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한화건설이 ㈜한화로부터 재무 개선을 위한 지원까지 받는 처지에 놓였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연결기준 4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입은 바 있다. 회사 측은 여타 다른 건설사와 같이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의 충당금 설정과 국내 주택사업장의 손실 반영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도 관찰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9764억원의 매출액에 4394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매출액은 2013년 4조972억원 이후 감소세를 보였고 영업적자는 2년 연속 4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흐름 지표는 대부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좋지 못했다. 매출채권 부담도 2조1000억원대를 보이는 등 운전자본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은 2014년 ‘A’에서 ‘A-’로, 지난해에는 다시 ‘BBB+’로 하락했다.

엄청난 해외 수주규모에 비하면 의아스러운 실적이다.

한화건설은 2012년 이라크 정부로부터 9조원 대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조원대의 해당 신도시 사회기반시설 공사도 수주한 바 있다.

한화그룹 측은 김승연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이후 집중적으로 이라크 신도시 프로젝트 등의 경영차질을 앞세우며 동정여론에 호소할 정도였다.

그러나 한화건설의 실적은 초라했다.

급기야 한화는 지난 6일 보유 중인 한화생명보험 주식 3만585주를 자회사인 한화건설에 2000억원에 매각했다. 또, 한화건설 증자에 참여(상환전환우선주 70만1000주, 2000억원)하기로 의결했다.


주식매각 거래 후 증자참여가 이뤄지기 때문에 한화와 한화건설 간에 실질적인 현금변동은 없다. 사실상 한화는 보유 중인 한화생명 주식을 한화건설의 재무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현물 출자한 셈이다.

따라서 한화건설이 수행하는 건설 프로젝트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NICE신용평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중동지역 산업플랜트 부문에서 잠재 부실위험 현장의 비율이 높지만 공사잔액 규모는 타사대비 낮은 수준이다.


오히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가 신용위험에 주요 결정요인이라고 NICE신평은 지적했다. 해당 현장은 IS가 점령한 라마디에서 불과 1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이 가뜩이나 저유가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마당에 정정 불안까지 안고 있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이라크 프로젝트에서도 공사 지연에 따른 손실과 추가 원가 부담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건설자재 업체들이 공급을 꺼리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한화건설이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대우건설과 함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지만 저유가와 정정불안이 계속될 경우 자칫 ‘손실 돌려막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화건설 측은 이에 대해 "이라크 정부가 예산을 국방비로 돌리면서 일부 공사대금 입금이 지연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라크 정부가 (한화건설을) 가장 먼저 챙겨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자채 업체들이 납품을 꺼리고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한화건설의 기업 로고.<출처=한화건설 홈페이지><출처=NICE신평><출처=NICE신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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