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서울 전세시장 "강남보다는 강북"…온도차 뚜렷

편집부 / 2016-04-11 15:12:44
최근 전세가격 변동률, 한강 이남 0.01%↓, 한강 이북 0.14%↑<br />
가격 부담 및 입주물량 증가로 강남은 수요층 감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은 시세 상승

(서울=포커스뉴스) 올 봄 서울 전세시장이 강남권과 강북권 간 뚜렷한 온도차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강남, 양천 등 한강 이남지역은 약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도봉, 서대문 등은 매물 부족으로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

11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한강 이남지역 전세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한 반면, 한강 이북지역은 0.14%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변동률은 0.05%였다.

한강 이남지역은 올 들어 0.10%를 초과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지만, 한강 이북지역은 이를 여러 번 상회할 만큼 양 지역 간의 분위기 차이가 극명한 모습이다.

실제로 개별단지를 살펴보면 강남권의 경우 본격적 이주 일정이 다가오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가 1000만~4500만원 하락했다. 또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2000만원 가량 내렸고, 양천구도 학군수요가 감소하며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1단지(고층)'가 1000만~2500만원 내렸다.

반면 강북권인 도봉구 도봉동 '동아에코빌'은 전주대비 1000만원 상승했고,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도 1000만원 올랐다. 또 서대문구에서는 천연동 '천연뜨란채'가 500만~2500만원, 홍은동 '풍림1차'가 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렇게 올 봄 강남·북 간의 전세시장 분위기가 현저히 다른 것은 일대 매물을 바라보는 수요층의 선호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은 기본적으로 주택 시세가 높게 형성돼있다 보니, 최근 수년간 기록적인 전세난을 겪으면서 전세가격도 더욱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가격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더 이상 강남권을 고집하지 않고, 조금 더 저렴하면서도 넓은 면적대의 매물을 찾아 강북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강북권은 재개발 이주수요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강세가 꾸준히 지속되는 분위기다.

반면 강남권은 노후 재건축 단지가 많은데다, 위례신도시 등 강남권을 대체할만한 지역에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서울 전세시장 전체로 바라봤을 때는 수요가 예년보다 줄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강남권은 인근 위례신도시에서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입주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보여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강북권은 국지적으로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되며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2016년 서울 전세시장 한강 이남 및 이북지역 간 주간 변동률 추이(%). <자료출처=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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