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재무부담' 기업의 장기 회사채 외면 지속

편집부 / 2016-04-11 14:16:13
현대위아, 카카오 일부 미달 <br />
대한항공은 또 수요예측 실패<br />
한일시멘트는 5배의 유효수요 몰려

(서울=포커스뉴스) 회사채 투자자들이 2분기에 들어서도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당장 실적과 재무부담을 안고 있는 기업의 장기 발행물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요예측을 실시한 현대위아와 카카오, 대한항공이 각각 제시금리 범위에 발행 예정물량의 유효 수요를 끌어들이지 못했다.

'AA' 등급의 현대위아는 3년물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3배에 달하는 유효경쟁률로 1000억원을 발행하게 됐으나 7년물에는 100억원의 미달을 냈다.

'AA-' 등급의 카카오 경우도 3년물은 발행 금액을 늘릴 정도의 유효수요가 잡혔으나 5년물은 100억원 미달됐다.

현대위아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말 급증한 글로벌 재고를 조정하기 위해 공장가동률을 낮추면서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카카오도 주가 하락 등으로 투자자들의 예의주시 대상이 됐다.

대한항공은 처참했다. 한진해운 지원 부담으로 등급 하락(BBB+)까지 겪은 대한항공은 2년물로 2500억원을 발행하려고 했으나 유효수요로는 겨우 70억원만 잡혔을 뿐이었다. 4.9%(상단)라는 높은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투자자들은 외면했다. 지난해부터 미매각된 물량을 발행 주관사들이 나눠 맡는데 점차 부담이 커지는 형편이다.

반면, 한일시멘트는 3년물 4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 무려 2000억원의 자금이 몰리자 물량을 600억원으로 증액했다. 'A+' 등급이지만 높은 영업수익성과 재무 개선 추세가 투자자들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또, 한국항공우주(AA-)는 1.803%라는 낮은 낙찰금리에도 3년물 2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3600억원을 이끌었다. 수익성과 안정성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의 장기물 발행이 많아 현대위아와 카카오의 장기물이 외면을 받았고 대한항공은 자회사 지원 부담으로 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 투자 수요가 미미했다"며 "반면, 한일시멘트는 우수한 'A' 급에 대해 투자수요가 충분함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라고 진단했다.<출처=HMC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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