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정치의 기분 좋은 놀라움은 ‘푼돈의 힘’

편집부 / 2016-04-11 09:50:25
CNN, 올해 프라이머리에서 두드러진 소액기부에 주목<br />
큰돈이 반드시 우세하다는 통념 깨지면서 푼돈 중요시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2016년 예비선거는 전반적으로 추악하고 소란스러웠지만 그 과정에서 미래의 선거를 개선할 빛을 보여주었으며 그것은 바로 푼돈의 힘이라고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예비선거 시즌이 시작될 때 사람들은 선거과정의 매 단계를 큰돈이 지배하리라 예상했다. 일반의 이런 인식처럼 카지노 재벌 셸던 애덜슨 같은 거부들이 후보들에게 내놓은 기부금이 이번 경선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선거자금 규제가 풀린 가운데 슈퍼팩(정치자금위원회) 소속 기부자들은 유력 후보들 앞에 줄을 섰다. 큰돈의 흐름은 막강했고 또 일부 후보에게는 판세를 교란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큰돈이 반드시 우세하다는 지배한다는 통념은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대신 소액 기부가 이번 선거전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민주당 진영에서 버니 샌더스는 과거 정치과정에 참여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다수인 유권자 수백만 명을 움직였으며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기부해 오고 있다. 지난달 그는 세 번 연속 힐러리 클린턴보다 기부금을 더 많이 모았다. 3월의 기부금 격차는 1500만 달러였다.

샌더스는 “이번 선거가 하고 있는 것은 선거를 사버리는 데 익숙한 억만장자 계급과 싸우기 위해 평균적으로 1인당 27달러를 기부하는 수백만 명을 한데 묶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득력 있는 이메일 기부 요청서를 창안해 내는 데 매우 능한 일급 디지털 전문가들에게 의존해 왔다. 그들은 공화당 후보들이 토론하고 우려를 이끌어낼 것이 확실한 사안들을 말하는 동안 지지자들에게 도달하는 메시지 같은 새 기법을 도입했다.

샌더스의 성공은 선거가 소액 기부 위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해온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치학자 마크 슈미트는 정치자금 기부와 관련해 “돈을 제한하고 그래서 실패하기보다 모든 사람에게 자격을 주자”면서 모든 사람이 소액이라도 좋으니 수표를 발행해 십시일반으로 선호하는 후보를 도와주자고 주장해 왔다.

샌더스가 소액 모금의 최초 성공사례는 아니다. 2004년 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도 소셜미디어 기법을 잘 활용하여 많은 평균적 미국인들의 온라인 기부를 이끌어냈다. 2008년 버락 오바마도 같은 방법을 썼다. 올해에는 샌더스가 이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이 방법을 개선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 대형 기부자들에게 많이 의존했지만 그녀의 선거운동은 소액 기부자들에게 다가가는 데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심지어 선거비용을 대부분 자기 돈으로 충당하고 TV에 공짜로 노출돼 이득을 보는 도널드 트럼프조차 소액기부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운동이 일단 끝나면 도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부자들로 구성된 슈퍼팩들이 여전히 국회의원 선거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며 많은 정치 지망생들은 샌더스가 했던 것과 같은 방식보다 한결 손쉬운 이런 기부 원천에 여전히 의존할 것이기 때문이다.

CNN은 정치를 개선하기 위해 국가가 유별난 능력을 가진 개인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려면 더 나은 관행을 영구화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는 것이 긴요하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좋은 소식은 주(州)와 지역 차원에서 변화를 위한 제안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시애틀시 정부는 유권자들에게 기부금으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제공한다. 주민 청원에 의해 채택된 시애틀 방식은 재산세 인상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유권자들은 25달러짜리 상품권 4장을 지역 정치 지망생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뉴욕시 정부는 후보가 175달러 이하를 모금하는 기부에 대해 보조금을 제공함으로써 후보들의 소액 모금을 권장한다. 미네소타 주정부는 50달러 이하 기부금에 대해 세금환급을 제공한다.소액 선거자금 모금의 새 지평을 열어젖힌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Photo by William Thomas Cain/Getty Images)2016.04.1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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