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첫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내고 있다.
김현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든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첫 경기. 시범경기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제의를 거부하고 개막 25인 로스터에 남았지만 개막 이후 대타로도 출장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 사이 경쟁자 조이 리카드가 맹활약하며 김현수의 입지는 좁아졌다.
김현수는 스파이크 끈을 조여매고 경기에 나섰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1-0이던 2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투구를 걷어냈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공에 방망이가 나갔다.
타구는 투수와 3루수 중간으로 힘없이 흘라갔고, 투수 오도로지가 제대로 수비하지 못해 김현수는 1루로 출루했다. 투수 앞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다. 메이저리그 진출 한국선수 역대 첫 데뷔타석 안타 기록이기도 하다. 김현수는 리카드의 희생플라이에 이은 매니 마차도의 투런홈런으로 득점도 올렸다.
4-1이던 4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2루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4-3이던 7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에라스모 라미레즈를 맞아 유격수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2루쪽으로 향한 타구는 수비 시프트를 하고 있던 브래드 밀러에 막혔다. 하지만 밀러가 타구를 잡은 뒤 중심을 잃은 사이 김현수는 1루를 통과했다. 한국선수 최초 데뷔전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김현수는 대주자 놀란 라이몰드와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데뷔전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볼티모어는 5-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아직 갈길이 멀다. 기록상으로는 좋은 활약이었을 지 모르나 실제 경기에서 김현수는 제대로된 스윙을 하지 못한 채 상대 투수들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투수의 공을 걷어내기 급급한 모습에 호쾌한 스윙도, 좋은 질의 타구도 보기 힘들었다.
보통 코칭스태프는 타자가 아웃되더라도 타구의 질이 좋다면 타격감이 좋은 것으로 판단해 꾸준한 기회를 주곤한다. 하지만 김현수의 타구는 그렇지 못했다. 김현수는 좀더 빠른 적응으로 한국야구에서 보여줬던 빼어난 배트컨트롤과 호쾌한 스윙으로 기량을 증명해야 한다.
한편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5-6이던 7회말 등판해 1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2-7로 역전승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만 4개를 당했다. 미네소타는 연장 승부 끝에 3-4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개막 6연패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앞서 오른 종아리 염좌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지만(LA에인절스)도 결장했다. 텍사스가 1-3으로 패했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는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1-2이던 연장 10회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출장했으나 삼진에 그쳤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볼티모어/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김현수가 11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캠든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7회말 2루 방면 땅볼 타구를 때려낸 뒤 전력질주하고 있다. 이 타구는 내야안타가 됐다. 2016.04.1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볼티모어/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김현수가 11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캠든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2회말 데뷔 첫 타석에서 투수 앞 내야안타로 메이저리그 첫안타를 때려냈다. 첫 안타 기념구를 볼티모어 코칭스태프가 손에 들고 있다. 기념구 표시 뒤 김현수에게 전달된다. 2016.04.1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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