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뛴다②] 한전의 에너지 ‘창조혁신’...어떻게 이뤄지나?

편집부 / 2016-04-10 19:21:56
전남 '나주' 한전 본사 이전…국내 '에너지 전력 허브' 구축<br />
세계 곳곳에 한전의 혁신 기술을…'켑코(KEPCO) 글로벌 에너지 벨트' 프로젝트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전력공사는 2차 전력혁명이라 불리는 스마트그리드·마이크로그리드·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의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특화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전은 현재 이들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국내외에서 펼쳐나가고 있다.

아울러 한전은 지난 2014년 전남 나주로 본사를 이전한 뒤 '에너지 전력허브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과 지역이 활력을 찾고 관련 인력을 육성하는 등 '공기업 창조 경제 혁신'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 한전의 깃발을 꼽겠다는 강한 포부도 가지고 있다. 한전은 ‘켑코 글로벌 에너지 벨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해외서도 에너지 기술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 나주를 '에너지 전력 허브'로…기업 발전·인재 육성 동시에

한전은 본사를 옮기면서 나주를 ‘에너지 전력 허브’로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움에 따라, 나주에 '에너지 관련기업 유치-인재 양성-지역발전'이란 선순환 구조를 탄생시켰다.

이를 통해 탄생한 사업이 바로 ‘빛가람 에너지벨리 조성’이다. 에너지벨리는 에너지 관련 기업이 모여있는 산업단지다. 지난 3월 한전은 지자체(광주시·전남도·나주시), 한전KDN, 그린정보시스템 등 28개 기업과 에너지밸리 기업투자 협약식(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77개 기업에 이어 지금까지 총 105개 기업을 유치했다. 한전은 빛가람 에너지밸리에 오는 2020년까지 유망 중소기업 500개를 유치, 3만명의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은 지역경제를 위해 설비투자를 하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44개 기업이 입주 및 용지매입을 마쳤다. 한전은 앞으로 나주 혁신산단에 입주하는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일정량을 우선 구매해, 기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창조경제시대에 부합하고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경제 모델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외국기업 유치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산업생태계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전은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민간부문의 투자활성화 기반조성에 역량을 모을 것"이라며 "에너지밸리 투자기업과 함께 수익모델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를 나누는 에너지밸리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에너지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한전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한국전기산업진흥회, 기초전력연구원과 '2016년 에너지밸리 전력신기술 전문인력양성교육' 개강식을 가졌다. 이 교육은 에너지밸리 입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키워 '에너지밸리 인재양성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산학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과정 중 전력신기술 기초과정은 ESS, DC(직류배전), SG/MG(스마트·마이크로그리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심화과정에서는 마이크로그리드, 직류송배전 등을 주제로 심도있는 내용으로 운영한다. 강사진은 각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기업 연구소장, 기술임원 등의 실무진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수강생들은 관련 분야 취업 시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한전은 대학생과 기업체 임직원과의 네트워크도 구축, 전력산업계의 비전 공유 및 취업상담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일석다(多)조의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인력양성 교육과정에 대해 "기업체의 수요를 반영한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우수 인력이 에너지산업계로 진출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에너지밸리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전, '글로벌 에너지 벨트'로 나서…전 세계에 '한전 깃발' 꼽는다

“북중미-남미-아프리카-아시아(중동) 지역을 잇는 ‘켑코 에너지 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한전이 세운 ‘암만아시아 디젤 발전소’ 준공식에 참여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전은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까지 해외 신재생 에너지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 연방전력공사(CFE)와 전력사업 분야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는 MOU를 체결했다. 협력내용에는 송배전효율 개선과 수요관리 등 전력산업 전반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스마트그리드·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에너지 신산업분야가 포함됐다.

또 한전은 당일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현지기업 테친트(Techint E&C)와 함께 멕시코의 대표 공업지대인 몬떼레이(Monterrey)에서 신규 발전사업 공동개발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한전은 지난 2013년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남쪽으로 약 300㎞ 떨어진 사막 한 가운데 가스복합화력발전소(노르떼Ⅱ)를 준공한 바 있다.

한전은 전기차 해외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에콰도르에서 '한전-에콰도르 생산고용경쟁력조정부(MCPEC) 간 에너지 신산업 분야 기술협력 MOU'를 맺었다. 한전은 사업타당성 조사를 통해 에콰도르 수도 키토와 쿠엔카, 과야킬 등 3개 도시 고속도로 91개 지점(급속 400대, 완속 5000대)의 현장조사와 공용 충전 스테이션 설치를 위한 설계를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에콰도르의 충전인프라 표준규격을 제정해 에콰도르 국가표준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총 3000만불 규모의 이 사업은 충전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한전에서 개발한 EV(전기차) 충전인프라 통합운영시스템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국은 △EVC(전기차 충전) 구축사업 등 에너지 신산업 프로젝트 우선 협상 △에너지 신사업 분야 기술교류 (EV, SG, ESS, AMI) △전력산업 분야 기술협력 및 정보 교류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AMI는 지능형 검침인프라를 의미한다.


한전은 해외에서 원자력, 화력, 신재생에너지에 이르는 발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마이크로그리드(MG) 기술이 적용된 '모잠비크 MG 시범사업'의 준공식을 가졌다. 이는 한전이 국내 기업 최초로 시행하는 아프리카 지역의 전화(電化)사업(동력·열 등을 다른 에너지원에서 얻던 것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50㎾ 상당의 태양광발전설비, 100㎾h 상당의ESS, 모터펌프·정수설비 등으로 MG를 구성한다.

MG는 일정지역 내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ESS 등을 에너지관리시스템으로 제어한다. 이는 외부의 전력망에 연결해 운전하거나 혹은 독립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소규모 전력망이다.

한전은 이 사업을 통해 마을의 약 50여 가구 및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는 전기와 물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모잠비크 국민의 약 60%는 전기를 제대로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당시 조환익 한전 사장은 ”해외 전화(電化)사업용 MG 모델이 성공적으로 확보됐다”며 “차별화된 MG 비즈니스모델이 한전 글로벌 에너지벨트 구상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에는 요르단전력공사(NEPCO)와 총 89.1㎿ 규모의 푸제이즈(Fujeij) 풍력발전소 건설·운영을 통한 5억1000만 달러 수익 규모의 전력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한전이 해외에서 단독 지분 100%로 참여해 수주한 풍력발전 사업이다. 또 국내 최초로 중동지역에서 풍력발전 전력판매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 사업을 위해 한전은 요르단 수도 암만 남쪽으로 약 150㎞ 떨어진 푸제이즈 지역에 총 사업비 약 1억8000만달러를 투자한다. 2016년 하반기에 풍력발전 단지건설 착공에 들어가 2018년 하반기부터 발전소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후 20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며 요르단전력공사에 전력을 판매하고 매년 약 2600만달러(약 3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에는 캐나다 파워스트림사와 협약을 맺고 '북미 배전급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올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한전은 이어 같은해 10월 박 대통령의 미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메릴랜드주를 방문해 ‘한전-메릴랜드주 간 스마트그리드 및 에너지신산업 포괄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로 전 세계 에너지 신산업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블루오션인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한전 관계자는 전했다.

한전 관계자는 “2020년까지 한전의 전체 해외매출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매출 비중을 14%(약 1.7조)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남 나주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지난해 11월 17일 전남 나주에 위치한 한전 본사 비전홀에서 한전KDN, 지자체(광주광역시, 전라남도)와 함께 세방전지 등 기업을 비롯한 총 20개사와 에너지밸리 투자 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모잠비크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준공식이 열린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한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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