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밥에 그나물이라지만 한번만 더 믿고 싶어요"

편집부 / 2016-04-08 08:56:37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시작, 오는 9일 오후 6시까지<br />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사전투표소, 오전 8시 30분 150여명 투표<br />
첫 투표자 윤동선씨 "아무리 힘들어도 소중한 권리 행사해야"
△ 청운효자동사전투표소

(서울=포커스뉴스)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의 막이 올랐다. 8일 오전 6시부터 전국 3511개 투표소에서는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가 일제히 시작됐다.

전국 단위 국회의원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9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사전투표 첫날 서울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투표 시작시간인 오전 6시에 맞춰 첫 투표를 한 주인공은 종로구 신영동 주민 윤동선(62)씨였다.

서울 중구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윤씨는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근무하는 탓에 이른 새벽 투표소를 찾았다고 했다.

윤씨는 첫 투표자가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뿌듯하다"며 "오전 5시 30분에 일을 마치고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가려다 투표 생각이 나 발걸음을 돌렸다. 아무리 힘들어도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도 있었다.

서울 옥수동 주민 심성은(26·여)씨는 "매일 광화문에 있는 교회에서 새벽기도를 드리고 학교에 가는데 오늘은 투표일이라 이곳을 찾았다"며 "밥그릇 싸움에만 골몰하지 않고 약속하면 지키는 사람이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예술하는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투표라는 게 큰 의미가 없어보일 수 있지만 한표 한표가 모여 '대표'를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대학 중간고사 기간이 한창인데도 시험공부할 시간을 쪼개 투표소를 찾은 대학생도 눈에 띠었다.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재학생 이민호(24)씨는 "시험기간에 맞물려 정신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평소 관심있게 지켜본 후보에 꼭 한표를 던지고 싶었다"고 투표소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20대 투표율이 낮아서 그런지 청년들을 위한 공약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며 "젊은 세대가 더 많이 투표해야 정치인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청년들을 위한 정책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청운효자동 사전투표소를 찾는 시민들은 점차 느는 추세다. 근처 직장인들과 상인들을 비롯해 오전 8시 30분까지 150명 정도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한편 오전 8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0.36%로 14만9000여명이 투표소를 찾았다.사전투표 첫날 서울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사전투표소.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사전투표소의 첫 투표자인 윤동선(62)씨. 서울 중구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윤씨는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근무하는 탓에 이른 새벽 투표소를 찾았다.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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