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경찰이 국내 최대 음란 포털사이트 '소라넷'의 해외서버를 폐쇄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 0시 48분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소라넷의 핵심 서버를 압수해 폐쇄했다고 7일 밝혔다.
압수된 서버는 15개, 용량은 120테라바이트(TB) 등에 달한다.
현재 소라넷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소라넷은 국내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도메인(인터넷 주소)를 주기적으로 바꿔왔고 이를 트위터 계정을 통해 회원들에게 알렸다.
운영진은 서버 폐쇄 이후 트위터에 "현재 서버장애로 접속이 안되고 있다. 최대한 빨리 복구하도록 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1996년 6월 '소라의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소라넷은 음담패설이나 노출사진을 주고 받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3년 11월 음란사이트로 확대되면서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넘어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왔다.
성매매·원조교제가 거래되는가 하면 몰카 동영상,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에게 앙심을 품고 유포한 성관계 영상 등), 집단 성관계 영상 등 불법 음란물 영상이 대량으로 공유되는 음란사이트의 대명사가 됐다.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워터파크 몰카 동영상'도 소라넷을 통해 퍼져나갔다.
이밖에도 수많은 불법 음란물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 뒤 소라넷 운영진은 도박 사이트나 성매매·성인용품 업체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경찰은 운영진이 10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소라넷 운영진 등이 붙잡힌 적은 있지만 서버가 압수돼 사이트가 폐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지난해 소라넷 수사를 착수한 뒤 관련 카페 운영자 8명,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를 올린 업주 3명, 이 곳에서 도박을 한 회원 51명 등 62명을 음란물 유포와 도박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지난해 국내 여성단체들이 소라넷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관련 자료를 수집한 뒤 전담반을 꾸렸다.
소라넷 운영진은 지난해 한 차례 서버를 옮겼다.
경찰이 지난해 당시 서버가 있던 미국과 공조수사를 벌이던 중 "미국과 협의해 소라넷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몰카 등 문제가 될만한 일부 서비스를 중단한 뒤 유럽으로 서버를 분산시켜 운영해왔다.소라넷 폐쇄 전.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소라넷 폐쇄 후.<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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