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과는 서울대·카이스트 학연…현 김상헌 대표도 소개 <br />
황인준 네이버 CFO 부친은 고 황석연 전 서울지법 부장판사<br />
…권준모 전 넥슨 대표와도 매제 손위동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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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과 함께 넥슨 비상장 주식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넥슨과 네이버(옛 NHN) 수뇌진들의 묘한 인연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비슷한 시기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 동기고 카이스트 재학 시절엔 기숙사 룸메이트였을 정도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특히 김정주 회장은 90년대 후반 이해진 의장으로부터 서버사업 등의 용역대가로 네이버의 전신인 NHN 지분을 넘겨받아 한때 넥슨이 보유한 NHN 지분이 한때 5%를 넘어설 만치 사업적으로도 또 다른 밀월관계를 유지해왔다. NHN 역시 넥슨의 자회사인 엠플레이의 지분을 30% 보유, 2000년대 초반엔 넥슨과 NHN의 합병설이 증권가에 단골메뉴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의 이같은 인연은 최근 진 본부장과 주식을 함께 샀던 인물이 김상헌 네이버 대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진 본부장이 2005년 이전에 서울대 86학번 동기인 김정주 대표에게 서울대 법대 4년 선배인 김상헌 대표를 소개했고 이후 김정주 대표가 김상헌 대표를 이해진 네이버 의장에게 소개하며 그 인연으로 당시 LG에서 법무 업무를 맡고 있던 김상헌 대표가 네이버로 이직했다. 결국 김정주 회장과 이해진 의장의 인연이 진경준 본부장과 김상헌 대표로 이어진 것이다.
또 넥슨과 네이버 수뇌진들의 묘한 인연은 공교롭게 2008년부터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가 현재 자회사 라인으로 옮긴 황인준 부사장과도 연결된다. 황인준 부사장이 2005년 넥슨에 합류한 후 2007년 넥슨의 대표까지 지낸 권준모 현 네시삼십삼분(433) 의장의 손위처남이기 때문이다. 특히 황인준 부사장의 부친이자 권준모 의장의 장인은 고 황석연 전 서울형사지법 부장판사로 김정주 회장의 부친인 김교창 법무법인 정률 고문변호사의 법조계 인맥이다.
결국 법조계 인맥과 정보통신(IT) 업계의 인맥이 네이버와 넥슨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결합된 셈이다. 진경준 검사장이 어떻게 김정주 회장과 평소 친분을 어떻게 쌓았으며 김상헌 네이버 대표 등 법조계 인물들이 넥슨 비상장 주식을 어떤 경로로 구입할 수 있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진 검사장의 주식대박 스캔들은 진 본부장과 넥슨의 문제가 아니라 최첨단 IT 업종이라는 간판 뒤에서 보통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인맥과 학맥으로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가는 인터넷·게임업계의 추악한 상처가 결국 곪아 터진 꼴"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6일 주식 거래를 통한 부당이익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 본부장에게 소명요구서를 발송했다. 공직자윤리위는 진 검사장의 소명 자료를 받는 즉시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무부는 여전히 자체 조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감찰 규정상 당시 부정이 있었더라도 시효는 2년에 불과하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더라도 뇌물죄의 공소시효 10년이 지나 적용 혐의가 마땅찮다는 것이다.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정주 NXC 회장, 진경준 검사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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