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주제 놓고 후보들 간 논쟁 3시간여 동안 이어져<br />
"청년문제 집중하지 않았다"…학생들 실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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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제20대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서울 성북갑 후보자들이 대학생들을 만나 청년들의 고민과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태근 새누리당 후보,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도천수 국민의당 후보, 민중연합당 박철우 후보 등은 6일 오후 6시 고려대학교 4·18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성북갑 후보자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청년·대학생 문제 해결'을 주제로 3시간여 동안 토론했다.
이날 토론은 청년주거, 대학등록금, 청년실업 등 주요 현안에 관해 후보자들이 돌아가며 자신의 생각과 정책을 설명하고 이후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주제인 청년주거문제에 대해 유승희 후보는 생활비와 주거비를 벌기 위해 밤낮없는 아르바이트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고민에 공감하면서도 당장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후보는 "당 차원에서 청년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쉐어하우스 형태의 임대주택 5만호를 공급하는 정책을 수립했다"며 "그러나 시급한 것은 대학교 기숙사 수용률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근 후보도 역시 "솔직히 말하겠다. 어느 정당도 당분간은 청년주거문제에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며 "다만 주거바우처 지급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청년들을 지원하는 방법은 시행해 볼 만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대학등록금 문제는 이날 토론에서도 단연 중심 주제였다. 후보들은 기본적으로 청년들의 부담을 완화할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각자가 제시한 해법은 달랐다.
박철우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반값등록금 완성' 주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소득분위별로 장학금액을 산정해 지급하는 지금의 방식을 바꿀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현재 국가장학금 수혜자는 전체 대학생의 41%에 불과하다. 대학등록금 자체를 낮춰 고지서상 반값등록금을 실현해야 한다"며 "고등교육재정의 정부 부담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GDP 대비 1%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천수 후보는 대학등록금에 대한 기존의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도 후보는 "독일, 스웨덴 등 국가는 무상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우리 경제 수준이 스웨덴을 앞선 지 오랜데 왜 우리는 아직도 낮은 수준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당장 청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학등록금 대출 금리를 현행 2.7%에서 1.5% 수준으로 낮추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의 마지막 주제는 청년실업 문제였다.
정태근 후보는 "실질 청년실업률이 사실상 30%를 넘겼다고 봐야 하지만 지금처럼 경직된 노동시장에서는 획기적으로 일자리를 늘리기가 어렵다"며 "결국 장기적으로 소통하면서 기업과 노동자가 서로 양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좀비기업 청산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부실기업을 정리해야 시장에서 좋은 기업들이 성장하고 일자리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은 청년문제 이외에도 테러방지법, 누리과정, 기초노령연금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후보자들 간 논쟁이 약 3시간 동안 이어졌다.
다만 토론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대체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려대학교 학생 박모(22·여)씨는 "'대학생·청년문제 해결을 위해'라는 부제가 붙은 토론회였음에도 수많은 주제로 난상토론을 벌여 약간 실망했다:며 "청년문제에만 집중해도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를 파악하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학생도 "후보들이 내놓은 대책이라는 것이 일반론 수준에 머문 데다 깊이 공감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아 소외된 느낌을 받았다"며 "특별히 마음을 사로잡는 공약이나 정책이 없었다"고 실망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후보들은 청년문제를 두고 집중토론을 하지 못한 데 대해 학생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정태근 후보는 "청년문제 이외의 지역현안이나 국정문제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 토론이 길어졌다"며 "만약 이를 빗나간 주제로 받아들였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고려대학교 총선참여네트워크 '권리 찾는 투표' 등이 공동으로 주관했다.서울 성북갑 후보자들이 6일 오후 6시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청년들의 고민과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태근 새누리당 후보, 유승희 더민주 후보, 박세훈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도천수 국민의당 후보, 박철우 민중연합당 후보(왼쪽부터). 장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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