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모조품·불법 판매 대응 전략짜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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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중화권을 중심으로 부는 한류열풍에 화장품 산업이 연일 함박웃음이다. 하지만 비대해진 시장에 따르는 부작용도 적잖은 것으로 드러나 대응책이 절실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성장한 24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 시장에만 전체 수출액의 41%인 9억9950만달러가 수출됐다.
특히 중국에 홍콩과 대만까지 포함한 시장 규모는 전체 수출액의 70%까지 달해 국내 화장품 업계의 중화권 의존도가 상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6일 뷰티업계는 중화권 시장이 비대해짐에 따라 드러나는 모조품 이슈, 불법 판매 등 각종 문제들에 대응방안을 강화하고 사전에 문제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실제 해외투자진출정보(OIS)에 의하면 현재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화장품의 20%이상은 불법 위조 화장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명품 브랜드 '설화수'의 경우 앞서 중국에서 '설안수'로 판매되며 모조품 이슈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이후 설화수는 사전에 위조품이 시장에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 주요시장 및 공장들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 및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에서 가격이 현저하게 낮거나 의심되는 제품을 구입해 진위여부와 생산지 등을 확인하고, 위조품 전담대응팀을 중국 현지에 신설해 위조품 단속 및 판매 링크 삭제 등을 병행조치하고 있다.
설화수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위조품으로 인한 중국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2월, 자체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던 중 자사 대표제품인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을 그대로 위조해 불법으로 제조해 일부 해외 국가에 유통하는 무허가 업체가 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위조품 사용으로 인한 고객들의 피해 및 나아가 기업과 한국 화장품의 이미지 훼손을 막고자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경찰과 공조해 위조품 제조 일당을 검거했다.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은 재발을 막기 위해 제품에 정품 인증 QR코드 삽입을 적용할 계획이며, 식별 가능 라벨 등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와 함께 K-뷰티의 위상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내부 관리 시스템을 통해 생산 과정 및 유통 질서를 어지럽히는 위조품에 대한 감시와 감독을 앞으로도 철저하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해외 시장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급 화장품 '후'는 제품의 모방을 어렵게 하기 위해 용기 디자인에 차별화를 뒀다.
용기 전체적인 곡선 디자인은 특정 업체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여러 번의 공정과정을 거쳐 제작됐다. '숨37' 역시 용기의 유리부분이나 뚜껑의 금속 장식에 정교함을 강화해 모방이 어렵게 했다.(서울=포커스뉴스) 3월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은 중국 아오란 그룹 임직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16-03-31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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