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그룹의 글로벌 투자 전략따라 결정"<br />
금융당국 "사업계획서 등 면밀히 검토 후 승인"
(서울=포커스뉴스) 중국 안방보험그룹(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까지 품에 안았다. 안방보험의 이번 인수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생명보험사 내 5위 업체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자본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안방보험의 계열사로 동양·알리안츠생명이 편입됨에 따라 전 생명보험사(생보사)가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6일 투자업계와 안방보험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한국알리안츠생명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 지분 100% 인수에 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알리안츠그룹이 보유한 한국 법인 지분 100%다. 업계에서는 안방보험이 2000억~3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안방보험 측은 "그룹의 글로벌 투자 전략에 따라 알리안츠생명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모두 인수함에 따라 생보업계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말 기준으로 동양생명의 총자산은 23조1235억원, 알리안츠생명의 자산은 16조6594억원이다. 두 생보사의 자산을 단순 합산할 경우 39조2219억원으로 삼성생명(227조7972억원) 한화생명(100조3298억원) 교보생명(87조360억원) 농협생명(57조7339억원)에 이어 업계 5위가 된다.
보험사 경영효율성을 알 수 있는 수입보험료만 놓고봤을 때 동양·알리안츠생명의 수입보험료는 빅3 중 하나인 교보생명의 실적을 뛰어넘게 된다. 생명보험협회가 낸 올해 1월 중 동양생명의 수입보험료는 5746억100만원, 알리안츠생명 905억8800만원으로 총 수입보험료는 6651억8900만원이다. 교보생명의 1월중 수입보험료는 6570억1800만원이다.
또 안방보험이 보유한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많기 때문에 자산운용수익률 제고를 제시해 고객몰이에 나설 확률도 높다. 안방보험은 최근 미국 피델리티 인수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 행보를 보여왔다. 안방보험 역시도 "글로벌 네트워크와 탁월한 금융 자원을 통해 고객 경쟁력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생보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데 생보사 두 곳을 보유한만큼 생각만큼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2020년 보험국제회계기준(IFRS4)2 도입이 예고돼 적립해야하는 적립금도 더욱 많아진 상태다.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옛 제일생명 당시 고금리확정상품을 대거 팔아왔기 때문에 안방보험그룹의 재무적 부담을 줄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알리안츠생명의 매각가가 예상 외로 낮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또 금융당국의 대주주승인적격심사도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안방보험은 금융위원회에 대주주승인적격심사를 전제로 계약 절차를 진행하며, 금융감독원의 심사 결과 이후 인가를 받게 된다. 안방보험은 추후 사업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당국 관계자는 "동양생명 인수 이후 1년 반이 지난 만큼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승인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방보험그룹은 2004년 설립된 보험사로 중국 내 5위권, 전 세계 10위권 안팎의 대형 종합보험회사로 지난해 9월 동양생명을 인수했다. 생명보험·손해보험·건강보험·연금·은행업 및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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