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트럼프, 여성 표 얻으려 아내를 유세에 동원

편집부 / 2016-04-05 16:14:16
위스콘신 프라이머리 하루 앞두고 아내 멜라니아에 연설시켜<br />
멜라니아, 남편을 ‘훌륭한 협상가’ ‘위대한 지도자’라며 극찬

(서울=포커스뉴스) 잇단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적을 많이 만들어온 미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이전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아내 멜라니아를 선거유세에 참여시켰다.

최근 실시된 뉴욕타임스·CBS뉴스 여론조사에서 여성 유권자들은 3대 1 이상으로 트럼프에게 비호감을 드러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엷은 푸른빛 드레스 차림의 멜라니아는 위스콘신 주 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저녁 밀워키극장에서 열린 트럼프의 마지막 위스콘신 유세에서 남편의 선거운동에 합류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상대로 원고를 보며 1분 남짓 연설하는 가운데 “여러분이 누구든, 남자든 여자든 그는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한다”며 남편을 “훌륭한 전달자” “훌륭한 협상가” “위대한 지도자”로 치켜세웠다.

그녀는 “이제 여러분이 알겠듯이, 당신이 그를 공격하면 그는 10배 더 세게 반격한다”면서 “그는 투사이며 만약 당신이 그를 우리 대통령으로 선출하면 그는 당신과 우리 나라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며 남편이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최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후원 단체가 유타주의 몰몬교 신도 유권자들을 겨냥해 제작한, 그녀의 전신 누드 사진이 삽입된 광고로 인해 집중 조명을 받았다.

당시 트럼프는 크루즈의 아내 하이디의 찡그린 얼굴과 자기 아내의 환한 얼굴을 대조시킨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크루즈에게 보복했다.

트럼프는 앞서 그를 여성 혐오주의자라고 하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여성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유세에서 자주 멜라니아와 그의 딸 이반카를 예로 들며 그들이 트럼프에게 “더 대통령답게” 처신하라고 촉구한다는 일화를 털어놓는다.

트럼프는 3일 밤 위스콘신주 웨스트앨리스에서 청중에게 그의 아내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또 내 아내가 ‘여보, 당신은 정말 훌륭하고 정말 똑똑해요. 대통령답게 행동하세요. 그것은 당신에게 너무 쉬워요’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내가 ‘여보, 먼저 내가 이겨야 해요, 알지요? 내가 이겨야 한다고’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멜라니아를 징발하기로 한 결정은, 트럼프가 최근 몇 주에 걸쳐 여성과 관련해 특히 힐러리 클린턴과의 본선 대결에서 그에게 추가적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이슈들에서 실수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주 MSNBC의 크리스 매튜스와 인터뷰하는 가운데 트럼프는 낙태가 불법화되어야 하며 낙태 시술을 받은 여성도 “어떤 식으로건 처벌” 받아야 한다고 발언함으로써 크게 물의를 빚었다. 뒤에 가서 의사만 처벌해야 한다고 말을 바꾸었지만 낙태에 관한 트럼프의 견해는 심지어 열렬한 낙태 반대론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을 받았다.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4일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아내 멜라니아가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것을 흐뭇하다는 듯 듣고 있다.(Photo by Darren Hauck/Getty Images)2016.04.0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