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LIG손보·현대증권 인수로 포트폴리오 조정<br />
하나금융, 외환은행 합병하는 등 트렌드 역행<br />
하나 "해외 진출, 비은행 부문 다각화 진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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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3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금융지주)가 그룹 수익 중 은행 비중을 줄이는 '은행 다이어트'를 진행 중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의 수익지표가 줄줄이 악화되면서부터다.
3대 지주 중 하나금융지주만이 아직도 은행 수익 기여도가 80%를 상회하는 등 금융지주의 트렌드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5일 3대 지주사의 자료에 따르면 모두 금융그룹 내 은행 수익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2013년 61.8%였던 그룹 내 은행 수익 비중을 작년말 58%까지 줄였다.
KB금융도 비은행 금융사 쇼핑에 나서면서 은행 비중을 줄이고 있다. 2013년 63%를 기록한 은행 수익 비중은 2014년 70%로 높아졌으나 작년에는 67%로 줄었다. 작년 6월 편입된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까지 계산하면 은행 비중은 65%로 감소한다.
반면 하나금융의 은행 수익 비중은 80%후반대를 기록해 여전히 은행에 수익을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4년 하나금융의 은행 수익 기여도는 89.7%였으며 2015년도 86.5%로 확인됐다. 하나금융은 작년 초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을 합병한 상태라 당분간 은행 수익 기여도는 더욱 클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지주가 은행 수익 비중을 줄이는 것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 순이익이 과거만 못해서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2015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6조원)대비 2조5000억원(42.6%)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인 0.16%, 2,14%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 축소로 순이자마진(NIM)역시 1.58%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순이자마진은 2.94%였으며 2012년(2.59%) 2013년(2.31%) 2014년(2.18%)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한과 KB금융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은행 수익 비중 다음으로 카드사 비중이 높은데 카드사 영업실적도 예년에 비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신한금융의 카드사 수익 기여도는 26.8%로 은행 다음으로 높았으며 KB금융도 21%로 큰 편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조용병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사 대표를 신한은행장으로 내정하면서 금융투자부문의 수익을 강조한 바 있다.
KB금융은 작년부터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을 사들이고, 현대증권에 과감한 베팅을 하는 등 금융투자 및 보험 수익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새 판을 짜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비은행사들의 해외 진출을 유도하겠다"며 "하나생명, 하나카드 등의 CEO를 새로 선임한 만큼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최근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 추세.<자료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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