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난민, 터키로 강제 송환 시작

편집부 / 2016-04-04 16:28:29
EU-터키 협의안 따라 '불법 난민' 송환<br />
선발대 200여명…터키, "500명 받을 것"<br />
앰네스티, "협의안은 난민 협약 위반"

(서울=포커스뉴스) 유럽연합(EU)-터키 간 난민 협약에 따라 4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레스보스 섬과 키오스 섬에 체류하던 난민들의 송환이 시작됐다.

미국 CNN,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억류돼 있던 난민 일부는 EU 국경관리청(Frontex·프론텍스)의 관리하에 배를 타고 터키 디킬리로 향했다.

이날 오전 7시에 출발한 첫 배에는 주로 파키스탄과 모로코 출신 난민이 130여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발적으로 터키행을 선택한 시리아 난민 두명도 타고 있었다.

CNN은 이 송환 선박에 여성이나 어린이는 보이지 않았고, 남성만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프론텍스 대변인은 "난민 송환 과정은 매우 차분하고 질서 있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 송환은 100만명이 넘는 난민 유입을 통제하기 위한 EU-터키 협약에 따라 실행됐다.

협약에 따르면 지난 3월20일 이후 유럽에 도착한 '불법 난민'들은 4일부터 터키로 송환된다.

터키는 협약에 따라 이들 가운데 시리아 난민을 가려내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등지로 보내게 된다.

에프칸 알라 터키 내무부 장관은 "(그리스로부터)난민 500명을 받을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그리스 당국은 조사를 통해 송환 대상자를 가려내고 있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레스보스 섬에서만 난민 신청을 하지 않은 사람이 5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선발 과정을 통해 450~550명 정도를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현재 그리스에는 난민 5만명 이상이 EU-발칸 국경 폐쇄에 따라 체류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협약 발효에 따라 그리스 섬 지방에 억류된 난민은 4000명에 달한다.

한편 이날 송환이 이뤄지던 항구에서는 인권활동가들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는 EU-터키 간 협약이 유엔의 1951년 난민 협약을 위반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터키가 난민들을 다시 시리아로 돌려보내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터키가 난민에게 안전한 국가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유럽연합-터키의 협약에 따라 그리스에 체류하던 난민들이 4일 오전(현지시간) 터키로 송환되기 시작했다. (Photo by Carl Court/Getty Images)2016.04.0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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