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페이퍼스'…눈먼 돈 어떻게 만드나

편집부 / 2016-04-04 13:57:13
셸 컴퍼니 설립·무기명 채권 발행<br />
비밀 거래 가능한 파나마·버진아일랜드에 등록

(서울=포커스뉴스) 역대 최대 규모의 조세 회피 문건인 '파나마 페이퍼스'가 공개되면서 이들이 어떻게 검은돈을 굴렸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파나마의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는 약 40년간 역외 회사 21만개를 만들며 체계적으로 눈먼 돈을 만들어 왔다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모색 폰세카는 HSBC 등 500여개 은행의 도움을 받아 역외에 '셸 컴퍼니(shell company)'를 설립한 뒤 자금을 세탁했다.

셸 컴퍼니란 겉으로 보기에는 합법적인 사업을 하고 있지만 '빈 껍데기'뿐인 기업으로, 오직 자금을 관리하는 목적으로 운영된다.

기업이나 개인이 자금을 셸 컴퍼니로 송금하면 이곳에서 무기명 채권을 발행해 자금의 실소유주를 숨길 수 있게 된다.

셸 컴퍼니가 쉽게 자금을 세탁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비밀 은행 거래가 가능하고 자금 거래 세율이 매우 낮은 국가, 이른바 조세 피난처에 설립되기 때문이다.

BBC는 이들 국가에서 자금을 운용하는 것 자체는 합법이기 때문에 눈먼돈이 조세 피난처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ICIJ에 따르면 모색 폰세카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비롯해 파나마, 세이셸, 영국령 앵귈라, 사모아, 바하마, 니우에 등 21개 피난처를 이용했다.

특히 버진아일랜드는 2005년까지 '무기명주 제도'를 이용해 주주의 이름을 등록하지 않고도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

모색 폰세카는 셸 컴퍼니의 절반가량을 버진아일랜드에서 운영하다 이후 버진아일랜드가 2005년 이 제도를 폐지하자 파나마로 피난처를 옮겼다고 ICIJ는 설명했다.

모색 폰세카는 종종 셸 컴퍼니의 서류상 주주를 자처하며 고객의 자금 세탁을 돕기도 했다.

호주 ABC뉴스는 제이슨 샤먼 그리피스대학 교수를 이용해 이러한 방법이 "대부분 국가에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모든 국가는 잘못된 자금 운용을 방지하기 위해 회사 실소유주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거물급 인사들이 파나마의 법률 회사를 통해 자금을 세탁해 왔다는 사실이 3일(현지시간) 폭로됐다. (Photo by Alex Wong/Getty Images)2016.04.0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