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문건 공개로 드러난 FIFA 내 '이상한 거래'

편집부 / 2016-04-04 11:29:10
FIFA 윤리위원회 회원 소유 로펌과 부패 스캔들 연루자 3명 간 '비즈니스 거래'<br />
리오넬 메시 외 전현직 유명 축구 구단주 최소 20명 페이퍼 컴퍼니 소유
△ 리오넬 메시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된 역대 최대 조세 회피 문건 '파나마 리스트'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내 이상한 거래가 드러났다.

FIFA 윤리위원회 회원인 후안 페드로 다미아니가 소유한 로펌이 과거 FIFA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세 명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은 사실이 문건을 통해 밝혀졌다고 아일랜드 일간 아이리시타임스, 영국 가디언 등은 보도했다.

먼저 다미아니의 로펌은 에우게니오 피게레도 전 FIFA 부회장과 연계된 최소 7개의 페이퍼 컴퍼니와 '비즈니스 관계'를 맺었다. 피게레도는 지난해 12월 미국 당국으로부터 사기와 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또 다미아니의 로펌은 아르헨티나 기업인 '풀 플레이 그룹'의 대표 휴고 힌키스와 그의 아버지 마리아노 힌키스와 관련 있는 네바다에 있는 회사의 업무를 도왔다. 한키스 부자(父子) 역시 지난해 5월 라틴아메리카에서 FIFA 방송권을 얻기 위해 수천만 달러의 뇌물을 지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문건은 다미아니의 로펌이 불법 행위를 한 것은 아니지만 FIFA 내 부패에 연루된 인사들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는 등의 행동과 그것을 돕는 다미아니 로펌의 행위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에 관한 우려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건은 유명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와 그의 아버지 호르헤 호라시오 메시가 파나마에 '메가 스타 엔터프라이즈'(Mega Star Enterprises)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메시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벨리즈와 우루과이에 있는 페이퍼 컴퍼니에 추가된 것이다.

이외에 이탈리아 밀라노의 'FC 인터 밀란'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보카 주니어스' 등 유명 축구 구단의 전현직 구단주 최소 20명도 페이퍼 컴퍼니 소유주인 것으로 문건을 통해 밝혀졌다.

이번에 공개된 파나마 문서는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참여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를 비롯해 전 세계 78개국 370여 명의 기자들이 협력해 1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는 주로 돈 많은 유력인사들의 업무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파나마 소재 로펌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로부터 1100만 건 이상의 기록을 조사했다고 밝혔다.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갱스터 박물관인 '몹 뮤지엄'(Mob Museum) 내 'FIFA 뇌물부패 스캔들' 전시관에서 비디오를 통해 2014년 월드컵 당시 리오넬 메시와 그의 팬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Photo by Ethan Miller/Getty Images) 2016.04.0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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