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간 발표…1150만개 문건·2.6테라바이트 크기
(서울=포커스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다수 포함된 역대 최대 규모의 조세 회피처 문건인 '파나마 페이퍼'가 공개돼 파문을 빚고 있다.
파나마 페이퍼는 독일 뮌헨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를 비롯해 전 세계 78개국 370여명의 기자들과 협력해 밝혀낸 대규모 조세 회피 문건이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은 2.6테라바이트(TB) 크기의 데이터에 1150만개의 문건, 21만4488개의 셸 기업 목록이 적혀있다고 밝혔다. 목록에는 여권 정보, 재정 정보, 기업 기록, 이메일 등이 표기돼 있다.
파나마 페이퍼에는 전·현직 대통령 최소 12명과 정치인 128명이 이름을 올렸다.
약 20억 달러(약 2조2960억원) 규모의 자금을 세탁한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시그민뒤르 귄릭손 아이슬란드 총리 부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 등이 포함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파나마의 법률 회사인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가 이들의 자금 세탁과 탈세 등을 도왔다.
해외 기업 설립을 전문으로 하는 모색 폰세카는 홍콩, 미국 마이애미, 스위스 취리히 등 세계 35개 도시에 사무실을 두고 기업과 개인이 자금을 해외로 옮길 수 있게 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들이 1977년부터 2015년까지 40년간 한 번도 법적 제재에 걸린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해외 자금 이동이 무조건 불법은 아니다. 합법적인 조세 회피처를 세우거나 국제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해외로 자금을 이동할 수 있다.
국가별로 법이 다르지만, 미국에서는 반드시 국세청에 신고해야 해외로 자금을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ICIJ는 "은행, 로펌 등이 법적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않았다"며 "이들은 고객이 범법·조세 회피·정치적 부패 기업에 연루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항을 종종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색 폰세카는 성명을 통해 "불법을 저지르거나 조장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주주들에게 실소유주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시스템을 제공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거짓"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초 파나마 페이퍼의 기업·개인 목록 전체가 공개될 예정이다.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파나마의 법률 회사인 '모색 폰세카'의 역대 최대 규모 조세 도피처 문건을 3일(현지시간) 폭로했다. (Photo by Tim Boyle/Getty Images)2016.04.0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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