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지도부 부패·횡령 등 "재정 부담 명확한 증거"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정부는 수개월간 이슬람국가(IS) 점령지 내 석유 시설을 습격한 결과 IS의 재정 상태가 악화했다고 밝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2일(이하 현지시간) 대테러센터 관계자를 인용해 "IS 고위 지휘관들이 부패·횡령 사건에 얽히며 지도부 내에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며 IS가 재정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테러 전문가들은 미군이 수개월간 IS가 점령한 유전, 정제소, 급유기 등을 공습해 IS의 석유 생산량이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고 판단했다.
미 CNN은 IS의 석유 생산량이 지난해 10월 일일 약 5만 배럴에서 지난 3월에는 일일 약 2만~3만4000배럴로 감소했다는 관측을 내놨다.
유가 하락, 가솔린 정제 능력 약화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석유 산업으로 인한 IS의 수입은 50%가량 감소했다는 것이 워싱턴포스트의 설명이다.
IS는 지난해 10월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 석유 시설을 점령해 매달 약 5000만 달러(약 576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대니얼 글레이저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 담당 차관보는 이에 대해 "처음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며 "(IS에)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IS가 일부 지역에서 몇 달씩 대원 임금을 체불하고, 점령지 내 세금을 역대 최고로 올리는 등 재정 악화의 징후를 보여왔다고 평가했다.미국 정부가 이슬람국가(IS)의 재정 상태 악화 징후를 포착했다고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Photo by Kutluhan Cucel/Getty Images)2016.04.0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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