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이대호-LA에인절스 최지만, 1루수 백업요원으로 개막 25인 로스터…김현수, 입지 좁아
(서울=포커스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끝났다. 한국선수들의 활약에 팬들은 정규시즌 기대감이 높았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LA에인절스) 등 한국선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존재감을 알리며 정규시즌 팀전력 상승을 기대케했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어려움을 겪었고, 이학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재활을 통해 복귀를 노리는 류현진(LA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시범경기 출전을 하지 못한 채 시즌 초반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추신수는 시범경기를 16경기 타율 2할8푼9리 2타점으로 마쳤다. 시범경기 초반 근육통을 호소하며 경기 출장을 미루기도 했지만 코리안메이저리거 맏형다운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준비한다.
시범경기 타율 2할8푼9리는 추신수가 텍사스 입단 이후 가장 좋은 성적. 추신수는 2014시즌 타율 1할6푼1리, 2015시즌 타율 2할5리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시즌 초반 심각한 부진을 겪은 추신수는 올시즌은 다른 모습으로 정규시즌을 시작을 준비했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를 통해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한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 최고타자로 군림하다 다시 초심으로 나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 경쟁에서 이겨냈다. 시범경기 22경기 타율 2할6푼4리 1홈런 7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시애틀 애던 린드의 백업 1루수로 메이저리그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합류했다.
특히 시범경기 최종전인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한껏 기대감을 높였다. 또 한국프로야구 롯데 시절부터 달던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게 됐다. 일본프로야구 소프르뱅크에서도 사용한 번호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56번을 달고 뛰었지만 경쟁자 헤수스 몬테로가 방출되면서 10번 주인이 사라졌다. 이대호가 10번을 선택할 수 있는 배경이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20경기 타율 2할5푼9리 3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한국프로야구 홈런왕 출신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장타뿐 아니라 타점기회에서 정교함까지 선보이며 일찌감치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박병호의 파워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프로야구 공식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은 3일(한국시간) 박병호를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 중 2위에 올렸다. 1위는 팀동료 바이런 벅스턴이다. 엠엘비닷컴은 "박병호가 적응에 성공하며 신인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지만도 메이저리그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시애틀에서 룰5드래프트를 통해 LA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은 시범경기 27경기 타율 2할1푼2리 2홈런 11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룰5드래프트로 이적한 선수는 90일 이상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돼야 한다는 점도 최지만의 25인 로스터 합류에 긍정요인이다. 소시아 감독은 3일 LA다저스와의 경기 종료 뒤 최지만의 개막전 합류를 전했다. 최지만은 백업 1루수로 미국 진출 6시즌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오승환은 단숨에 불펜 중심에 자리하며 한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이름값을 해냈다. 세인트루이스 불펜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로 꼽힌 단단함을 가지고 있다. 그 단단함에 오승환이 합류하면서 더 견고해졌다. 오승환은 시범경기 9경기 9와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한국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만을 보인 것은 아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17경기 타율 1할7푼8리 2타점으로 부진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자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압박했다. 언론을 통해 "한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방법을 고려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몰아쳤다.
하지만 김현수는 볼티모어와의 계약 당시 명시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고, 개막 25인 로스터에 합류할 기회를 얻었다.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25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기 위해서는 계약을 파기해야 하는 데 연봉 700만달러(약 80억6000만원)을 보전해야 한다.
냉정히 김현수가 25인 로스터에 합류하더라도 얼마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해법은 빠른 적응이다. 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온전히 김현수의 몫이다.
한편 이학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렸지만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학주는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주전 유격수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된다.
◇한국선수 2016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최종 성적
이름
소속
성적
비고
추신수
텍사스
16경기 타율 2할8푼9리 2타점
이대호
시애틀
22경기 타율 2할6푼4리 1홈런 7타점
박병호
미네소타
20경기 타율 2할5푼9리 3홈런 13타점
김현수
볼티모어
17경기 타율 1할7푼8리 2타점
최지만
LA에인절스
27경기 타율 2할1푼2리 2홈런 11타점
오승환
세인트루이스
9경기 9와 3분의 2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86<서프라이즈/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가 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시범경기에 출장했다. 2016.03.0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포트 샬롯/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7일(한국시간) 플로리다 샬롯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시범경기에서 1회 만루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2016.03.0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스콧테일/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 최지만이 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스콧테일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범경기에서 수비에 나섰다. 2016.03.0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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