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장기간 음성 치료 또는 전신마취 수술이 부담스러운 양성 성대병변 환자들에게 주사를 통해 간단하게 수술하는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이 대안치료로 떠오를 전망이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팀이 2년여의 장기간 추적 연구를 통해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 등 양성 성대 병변 환자들에게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이 치료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수준의 이비인후과 저널 'Laryngoscope 2016년 3월호'에 게재됐다.
최근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 환자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 공동으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정상 성인의 약 0.5%에서 성대결절 및 성대폴립 유병율을 보였다.
성대질환의 주된 치료 방법으로 성대결절은 음성 치료를, 성대폴립의 경우 전신마취 하의 성대미세수술이 주로 사용된다.
음성치료는 미국, 유럽에서 개발되어 국내에 들어온 일종의 인지행동치료이다. 하지만 국내는 이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도가 낮고, 주 2회, 약 2달 정도의 장기간 치료가 필요해 바쁜 직장인들이 치료받기란 쉽지 않다. 또, 성대미세수술의 경우 전신마취 수술이라 부담이 크다.
두 치료방법의 대안으로 국소마취 하, 후두 내시경으로 성대 병변에 주사를 놓는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의 주관적, 객관적 효과를 장기간 분석한 연구결과가 없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팀은 지난 2년여 간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주입술'을 받은 총 8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의 주관적·객관적인 음성검사와 장기 추적관찰을 실시하고, 그 유용성과 재발률을 연구했다. 2년 이상의 장기 추적관찰 결과,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 환자의 70% 이상에서 호전 및 완치 결과를 보였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2015년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에서 구연발표 후, 세계 최고수준의 이비인후과 저널 'Laryngoscope 2016년 3월호'에 게재됐다.
이승원 교수팀은 2011년에도 1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다기관 연구에서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의 유용성을 증명하고, 그 결과를 SCI 저널 'Acta otolaryngologica 2011년 8월호'에 게재한 바 있다.
이승원 교수는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은 음성치료나 후두미세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서 대안치료로서 역할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시술 방법이 간편하고, 회복기간이 짧다는 점이다. 더 이상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전신마취 수술이 두렵다는 이유로 성대 질환을 방치해 악화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양측 성대결절 환자에서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시행 전후 병변의 변화.2016.04.03.<사진=순천향대부천병원>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2016.04.03<사진=순천향대부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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